사실에 대한 남김없는 진술 展

REAL: Nothing Left Unsaid

 

 

 

구암서원

 

2026. 10. 13(화) ▶ 2026. 10. 25(일)

대구광역시 북구 연암공원로17길 20 | T.053-959-7202

 

www.instagram.com/dari_20151007

 

 

신경애 作

 

 

○ 추진배경:
1. AI 시대에 미술이 직면한 질문
실재와 가상, 자연과 인공, 진짜와 가짜가 혼재하며 ‘사실’을 알기 어려운 AI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미술로부터 ‘사실(진실과 현실 포함)’에 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대경미술연구원은 미술이 직면한 ‘사실’의 개념을 지금·여기의 시각에서 담론하는 전시회와 세미나를 개최한다.

2. 여기, 대구의 정신문화에서 미술적 해법 찾기
대구 지역의 미술은 영남선비문화를 정신적 토대로 삼는다. 구암서원은 영남선비문화의 산실 중의 하나이다. 구암서원이 배향(配享)하는 서침(徐沈) 등의 정신과 삶의 태도는 경(敬)과 의(義)를 중심으로 하는 영남선비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데, 폐허에 이른 오늘의 대구미술이라는 ‘사실’과 관련지어 이러한 태도를 탐구하고 대구미술의 향방(向方)을 찾으려고 한다.

○ 전시목적: 이 전시는 대구의 정신문화 자산을 배경으로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사실’로서 미술의 행방을 찾으려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 인간과 기술, 지역과 세계를 잇는 현재의 실제로서 ‘사실’을 키워드로 대구미술의 현재(예를 들어, AI 시대에 직면한 미술, 형식주의의 만연, 경계가 없어진 사실의 개념, 진실과 현실감의 상실 등)을 탐구·공유하는 데 있다.

○ 전시방법: 현재를 포함한 기성 미술에 대항하여 무심사(無審査) 원칙의 앙데팡당(Indépendants) 전시를 한다. ‘사실’에 대한 58명의 개별 해석을 자발적으로 발언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기성의 제도화된 미술계의 관행과 몇 명 심사자의 권위적 통제에서부터 벗어나 일정한 비용을 부담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 앙데팡당 전시로 진행한다. 참여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주체로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예술가임을 자각하고, 이점은 미술이 근본적으로 어떤 외부적인 영향으로부터 저항하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간의 감각과 지각을 선호하는 내부적 발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미련 作_merci_점멸 네온_22x130x10cm_2023

 

 

○ 전시 주제 - ‘사실’

1. 구암서원: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사실’인데, ‘사실(혹은 현실, 진실)’과 ‘이상’은 구분된다. 이상은 인간의 삶과 거리가 멀다. 미술과 관련해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이트 큐브라고 불리는 흰 벽의 전시 공간은 작품 감상에 집중하도록 이상적으로 연출한 공간이다. 그래서 화이트 큐브에는 인간의 삶으로서 현실의 ‘사실’이 묻어나지 않는다. 이때의 ‘사실’은 ‘삶, 진실, 실제, 실존, 진짜, 진솔, 속내’의 가치를 지향하는 용어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술이 인간 삶의 흔적이고, 그 흔적을 자연스럽게 감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은 어디일까? 구암서원에 다다르게 된 이번 전시는 이런 질문과 관련 있다.
조선 초기 학자이자 문신 서침을 추모하는 구암서원은 조선시대의 사설 중등교육기관이다. 인간의 삶 속에서 길러낸 기원(祈願)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교육과 원시 동굴 벽화의 흔적이 미술의 시작에 닿아 있다면, 본질적으로 미술은 교육과 관련 있다. 삶으로서 교육과 미술가의 질문을 이어주는 구암서원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삶과 미술, 교육과 미술의 관계 안에서 ‘사실’을 탐구하는 미술의 실천이다.

각자의 삶으로서‘사실’을 살아내던 미술가 58명이 우리 시대의 ‘사실’을 미술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 내면서 서침의 구암서원에 다다른 것이다. 구암서원에서 깨닫는 ‘사실의 진술’로서 미술의 가능성 혹은 책임감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미술 담론으로서 ‘사실’은 우리 미술의 행방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미술의 가치를 ‘환금, 장식, 기술, 창의, 지위, 부, 명예, 실적, 경력’에 기대어 판단해 왔다. 그런데, 왜 이리 허망한지? 우리 미술의 행방이 어떨지를 질문하는 미술 담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우리 모두의 가치로서 ‘사실’을 상정한다.

2. 서침: 미술이 서침을 배울 수 있을까? 미술이 장식성과 환금성을 넘어서고, 미술이 패거리 문화의 징표를 벗어날 수 있다면, 미술이 지위와 권력에 종속되기를 멈춘다면, 미술이 사회를 변화시킬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미술은 서침을 닮아 가는 것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을 해결하고 위로하는 태도, 미술이 이러한 서침의 태도를 닮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서침의 태도를 지금 우리시대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서침의 태도를 인간 삶에 관한‘사실’이라고 상정하려 한다. ‘사실에 대한 남김없는 진술’은 미술이 확장하고 생성, 소멸하면서 이것이 마지막 진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심정을 담고 있다. 사실을 근거로 하는 태도로서의 미술이 이 전시의 요체이고, 이러한 설정으로부터 구암서원이 기리고 있는 서침의 태도는 미술의 태도를 상징하게 된 것이다.

서침을 기록하는 역사적 사실은 “구암서원은 구계 서침의 덕을 기리기 위해 위패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서원이다. 서침은 고려말∼조선초의 변혁기에 향촌에 은거하며 학문 연구에 노력하였다. 대구 부민이 구계선생을 구암서원 숭현사에 봉향하게 된 연유는 다음과 같다. 구계 선생이 조선초에, 달성서씨 胄孫(주손)으로 세거지인 달성에 살았는데 임금께서 달성이 국가의 군사요새로 필요하다고 하면서 命換其址(명환기지)케 하고 蓮信(현재의 영선시장자리)과 新池(현재의 서문시장)下의 蒙利土地(몽리토지)에 대한 세금을 서씨 일문에 받게 하고,南山古驛(남산고역)과 東山一帶(동산일대)의 땅을 下賜하며, 두터운 상과 세록을 주겠다고 하였으나, 胄孫(주손) 구계선생이 「이 나라의 모든 것이 국왕의 땅이거늘 국가시책에 따라 땅을 바친다고 어찌 臣(신) 혼자만이 부귀를 바라겠습니까?」 라고 쾌연히 사양하고는 일가의 사사로운 은혜를 받기 보다는 대구부민이 고르게 은혜를 입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대구지방의 還穀利子(환곡이자)를 한섬에 다섯되씩 감해 주시기를 청하여 임금의 윤허를 받아 실시 하게 되었다. 그 뒤 대구부민이 조선말까지 그 혜택을 입었다. 그 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서원에 들어서면 관리사인 백인당, 정문인 연비루, 동재(경례재), 서재(누학재), 강당(초현당), 내삼문(경앙문), 맨위에 사당인 숭현사가 있다. 구암서원은 정남향으로 대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을 가지고 있고, 대구 시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원으로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현재는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연 1만5천명이 선비문화체험을하고있으며 2024년 10월말까지 수료생은 10만명이 넘었다 . 개방 시간은 오전9시- 오후 5시까지 개방을 한다. 2025년부터 매달 한 번씩 야간 개장을 한다.”라고 기억하고 있다.

 

 

강정묵 作_UKA (羽化 Metamorphosis)_20x27cm_Glass-based cloisonne_2026

 

 

○ 사실에 대한 몇 가지 담론:
그동안의 미술이 눈앞에 있는 대상을 재현하거나,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하거나 형식의 아름다움과 새로움을 좇아왔다면, 현실을 자각하는 ‘사실’을 논하고 공유하는 미술이 가능할지 질문하고 싶다. 사실에 대한 58명의 남김없는 진술이 필요한 이유이다.

1. 미술가 A: 분명한 ‘사실’은 내가 구암서원에서 일정 기간 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의 실재이다.

2. 미술가 B: 내 생각에 사실은 현재의 자각에 기초한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 자기 지각이 미술에 담길 때 그것은 사실적이다. 미술의 사실성에 대한 나의 자각은 삶의 터전인 대구에서 출발한다. 대구 미술의 현재 상태는 욕먹을 만하고 우리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그럼 다른 지역은 괜찮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다들 잘못되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건 회피이고 자기기만이다.

○ 기업후원 연계의 취지: 이 사업은 단순히 예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정신문화의 계승, 미래 기술 시대의 문화적 대응, 그리고 대구가 가진 창의적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공공적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이 사업은 기업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업은 후원을 통해 지역의 정신문화와 예술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하고, AI 시대의 윤리·가치·창의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동참하며 미래지향적 기업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후원기업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실천을 구체화할 수 있다.

○ 협력 배경
창원에 자리한 <프로젝트 아이>는 예술가와 관객이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는 독립 예술 플랫폼이다. 그동안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아트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를 기획하며,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창작자들에게 실험과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허한의원>은 포항시에서 20년 동안 꾸준히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무법인 함께>는 대구에 위치한 공인노무사 전문 법인으로, 기업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노동·인사·노무 관련 자문과 4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업무를 지원한다. 또한 대구에 소재한 <건축사무소 지음>과 <이상도시건축사무소>는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공공건축물과 주거·근린생활시설을 설계하고 있으며, 공공성과 창의성을 결합한 건축 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5개 후원기업은 대경미술연구원의 이번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후원하게 되었다.

 

 

강현경 作_시간의 숲_91.0x91.0cm_Mixed media on cotton_2025

 

 

곽현석 作_겹(Layer)- 기억의 결_90.9x65.1cm_Oil on canvas_2025

 

 

 

 

 
 

참여작가(가나다 순)
강동구, 강윤정, 강정묵, 강현경, 강 호, 고금화, 곽현석, 권세진, 김결수, 김미련, 김미자, 김복수, 김선경, 김영범, 김은정, 김정태, 김조은, 나카다 히로아키, 노순천, 류시숙, 류재하, 마에다 마키, 모리나가 마사키, 박보정, 박성희, 박정민, 손 귤, 손노리, 손은진, 신경애, 야마무라 토모히로, 양예린, 우동윤, 우라카와 아츠코, 우치가시마 미키코, 윤상천, 윤우진, 이무훈, 이영미, 이정은, 이희령, 임은수, 임현숙, 장두일, 장용근, 정세빈, 정자윤, 정종구, 정희윤, 조덕연, 채 미, 최경수, 최민건, 카와타 츠요시, 하타노 신지, 한상훈, 황향숙, 히로이와 유카 이상 5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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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1013-사실에 대한 남김없는 진술(REAL: Nothing Left Unsaid)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