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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영 展
순수 조각
PERIGEE GALLERY
2026. 10. 7(수) ▶ 2026. 11. 21(토)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18 (서초동, (주) KH바텍 사옥) B1 | T.070-4676-7091
서해영은 조각을 하나의 조형 언어로 다루는 동시에 ‘조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조각의 창작 과정을 살피며 조각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한편, 예술적 행위와 자신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작업의 중요한 테제로 삼고 있다. 그의 작업은 눈앞의 대상을 재현하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첫 개인전 《산에서 조각하기》에서는 산을 바라보며 산봉우리를 조각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했으며, <거리 초상조각 프로젝트>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의 두상을 제한된 시간 안에 재현했다. 이후 <조각가를 위한 생츄어리> 연작에서는 바위와 일상 속 공간을 조각의 대상으로 삼았고, <여성미술가를 위한 도구 만들기>와 《여성 조각가를 위한 행동 풍부화》에서는 여성 조각가라는 자신의 삶의 조건을 조각과 연결했다. 이처럼 서해영은 조각의 경계를 탐색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들을 조각과 연결하며 작업을 이어왔다.
산과 바다 사이에 놓인 안개 조각은 이러한 관계를 드러낸다. 작가는 어느 순간 조각이 ‘나’와 내가 보는 대상 사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대상을 응시하다가 작업에 몰입하는 순간 눈앞의 대상은 사라지고 손으로 만들어지는 존재에 감각이 집중된다. 조각은 ‘나’와 대상 사이를 매개하면서 동시에 둘 사이의 교감을 가로막는 존재가 된다. 안개 역시 통과할 수 있지만 불투명하고 무언가를 가리는 성질을 지닌다. 작가는 이처럼 조각이 가진 감각의 한계와 대상과의 거리를 결핍으로 극복하기보다 조각의 본질적인 조건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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