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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展
AN UNEXPECTED GUEST 예기치 못한 손님

gallery NOW
2026. 10. 7(수) ▶ 2026. 10. 28(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2길 16 | T.02-725-2930
www.gallery-now.com

요즘 나는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나무를 보고, 가끔 하늘을 바라보여 작업실을 오간다. 하지만 그 때마다 보이는 풍경들은 같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으로 보인 적이 없다.
우연히 만나는 그 순간의 물이나 풀들은 계절, 시간, 온도, 빛, 습도 등의 자연적인 요소들 그리고 거기에 그 순간의 내 마음이 한 겹 더 쌓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때 쌓이는 마음은, 도대체 언제부터 자리 잡았는지도 모를 만큼 오랫동안, 깊숙이, 하지만 무심하게 들어 앉아 있으며 지들끼리 마구 엉켜있기도 하는 듯하다. 그런 마음들이라, 그게 무슨 마음인지 알아차리기에는 너무 어렵다. 그렇게 고요히 숨죽이고 있던 그 마음들은 내가 어떠한 풍경을 마주하게 되면 비로소 아주 가느다란 감정을 입고서 나에게 발견된다.
그렇듯, 내가 그리는 풍경들은 장소와 대상이라기보다는 나도 모르게 자리 잡았던 감정들이 나에게서 발견되게 하는 트리거(trigger)가 될 수도 있겠다. 그 감정을 찾기 위해 난 붓을 들고, 왜 인지 모르지만 울컥과 움찔 그 어느 중간의 감정을 건드린 그 때의 그 풍경을 그려나간다. 얇은 물감으로 이리저리 비벼 보고, 그어 보고, 쌓아가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그 감정의 실체들이 아주 조금은 뚜렷해지게 된다. 그렇게 점점 보여지는 그림을 보다보면 숨어있던 그 가느다란 감정이 무엇이었는지가 정리가 되고 그림은 어느새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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