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병규 展
하늘 아래 Under the Sky

비 온 후의 하늘, 2026_oil on canvas_72.5x60.5cm
마리나 갤러리
2026. 9. 5(토) ▶ 2026. 10.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17 레이킨스몰 260호(백화점 2층 연결통로 앞)
www.marinagallery.co.kr

어느 봄날, 2026_oil on canvas_72.5x100cm
하늘 아래 머문 풍경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풍경을 스쳐 지나간다.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들판, 골목 끝에서 문득 올려다본 하늘, 여행길에서 잠시 마주한 빛.
대부분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지만, 어떤 풍경은 오래 마음에 머물며 삶의 한 장면이 된다. 배병규의 작업은 오래도록 그러한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는 일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는 그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그의 시선은 이전보다 조금 더 오래 하늘에 머문다.
철원은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대학 진학과 함께 고향을 떠나 서울과 타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는, 십여 년 전 다시 철원으로 돌아왔다. 떠나 있던 시간만큼 익숙했던 풍경은 새롭게 다가왔고, 매일 마주하는 들판과 산, 계절마다 달라지는 빛,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삶을 이루는 풍경이 되었다.
'같은 하늘이라도 철원의 하늘빛은 더 푸르다.'
그것은 철원을 설명하는 말이라기보다는, 오래 그곳을 살아온 사람이 풍경을 기억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철원의 하늘은 빛으로 시간을 보여준다. 계절과 날씨, 그리고 하루의 흐름에 따라 하늘은 조금씩 다른 색을 품는다. 작가는 그 변화하는 빛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시간을 화폭에 담는다. 그의 화면에 담기는 것은 특정한 순간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며 마음에 스며든 감각이다.
이번 전시에는 하늘을 중심으로 한 신작들과 함께 일상과 여행길에서 마주한 풍경들이 함께 놓인다.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이지만, 모두 하나의 시선으로 이어진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오래 마음에 남는 순간을 발견하려는 시선이다.
하늘은 그저 그 자리에 있다.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것을 올려다볼 뿐이다.
그 아래에서.
글. 함윤희(마리나갤러리)

엄마와 딸, 2025_oil on canvas_60.5x45.5cm

저녁 노을Ⅰ, 2026_oil on canvas_65x91cm

저녁노을Ⅱ, 2026_oil on canvas_37.5x45.5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