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형 展

 

at the Point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26. 8. 29(토) ▶ 2026. 9. 23(수)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 6길 5, 혜광빌딩 4층 | T.02-797-7893

 

www.willingndealing.org

 

 

 

 

<덤불>, 2025는 여러 식물이 한데 엉켜 있는 풍경 속 색채를 하나의 화면에 펼쳐본 작업이다. 막 자라기 시작한 잎의 색, 잎의 가장자리가 초록에서 보랏빛으로 변해가는 순간처럼 변화의 장면을 포착하고자 하였다. 커다란 덤불을 다양한 색채(색점)의 집합으로 바라보았을 때, 잎에 가까이 다가서 관찰한 풍경 또한 이와 유사하게 느껴졌다.

나는 대상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섰을 때 드러나는 잎의 입자와 솜털, 꽃잎의 반짝이는 결처럼 관람자가 그림 앞에 다가설수록 점점 더 작은 단위들을 발견하기를 바랬다. 이를 위해 화면의 최소 단위를 ‘점’으로 상정하고, 형태를 점들의 집합체로 다루게 되었다.

화면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의 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캔버스 천의 요철이다. 캔버스 천은 두께에 따라 서로 다른 크기의 요철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나는 이 요철이 단순한 질감에 머무르지 않고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로 편입될 수 있도록 의식하며 표면을 다루었다.

두 번째는 물감을 액체 미디엄(gamsol, solvent free fluid, galkyd 등)과 1:3 비율로 혼합하여 액체 상태로 만든 뒤, 천을 염색하듯 사용하는 방식에서 발생한다. 물감 속 안료는 완전히 용해되지 않기 때문에 캔버스 천에 온전히 스며들기보다 요철 사이사이에 안착하며, 천을 물들이는 듯한 효과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요철의 존재는 더욱 부각된다. 특히 안료 입자가 큰 iridescent, gold, silver 계열의 물감을 사용할 경우, 표면 위 입자의 존재를 보다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물감과 콜드 왁스(cold wax)를 혼합하여 유동적인 상태의 물감을 만들고, 이를 롤러로 표면 위에 안착시키는 방식에서 형성되는 점이다. 이때 물감은 왁스의 비율, 미디엄의 종류, 캔버스 천의 요철 크기, 롤러를 누르는 손목의 힘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크기의 알갱이로 표면에 맺힌다. 알갱이 사이의 공간은 아래 레이어를 드러내며, 하나의 화면 안에 여러 색채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한다. 요철 위에 여러 겹 쌓여 두터워진 표면은 잎의 솜털처럼 각도에 따라 색이 달리 보이는 결(texture)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스로 발현되는 색채(주로 식물)로 대상을 한정하였다. 나는 대상의 형태를 직접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정지된 듯 보이지만 의지를 가진 식물의 운동성에서 발현되는 느슨한 규칙과 패턴을 화면에 적용시켜보았다. 동시에 대상의 입자를 회화의 최소 단위인 ‘점’으로 다루면서 점-선-면-색채로 확장되는 ‘색채가 표면으로 인식되는 순간’을 회화로 구현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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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829-손지형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