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형 展

 

 

 

청화랑

 

2026. 8. 11(화) ▶ 2026. 8. 30(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 147길 4 | T.02-543-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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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지속적인 선 긋기라는 시간의 축적으로 만들어진다. 같은 듯 다른 선은 긋는 방향과 길이, 굵기, 속도를 달리한다. 이런 선을 통해 집합 속에서 서로의 다름과 사회와 개인에 관한 주제를 탐구한다. 수많은 선의 겹쳐짐과 엉킴은 작가 자신이 바라보는 사회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풀에 빗대어 사회를 표현하였다. 서로가 엉켜 욕망을 분출하는 모습은 매일 같이 일어나는 일상의 단면이자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림 속 풀들은 아래에서 위로 그어진 선이다.

이는 위로 올라가려는 의지와 저항, 욕망을 품은 선들로 서로의 욕망이 넘쳐 마치 파도처럼 일렁이는 모습과 한여름의 끝없이 자랄 듯 솟아나는 잡초의 모습을 담고자 하였다. 이렇게 아우성치듯 그어진 선들과 점은 배경 공간 속에서 생장을 반복하며 씨를 퍼트린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고요한 색채의 배경은 위에서 아래로 그어져 중력을 표현하기도 하며, 우리에게 내던져진 텅 빈 공간을 나타내기도 한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긋는 행위에 나의 욕망과 좌절을 담았다면 배경은 아무런 의지와 욕망이 없는 무의 공간으로 작동한다. ‘무’의공간 아래 펼쳐지는 끝없는 발악은 사람의 일생과 닮았으며 메아리 없는 묵묵부답의 배경은 적막이 흐른다. 이 공간에서 수많은 붓질은 허공 속 제스처가 되며 식물의 생장주기처럼 피고 지고를 영원히 반복한다.

 

- 박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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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811-박수형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