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경 展

 

서향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2026. 8. 6(목) ▶ 2026. 8. 18(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11길 41 | T.02-379-4648

 

www.artspacequlia.com

 

 

서향_flameworked_250x350mm_2026

 

 

서향(序香)

성경(星璄)’이라는 이름에는 별과 옥빛처럼 맑게 빛나는 사람이 되라는 축복이 담겨 있다. 중학생 시절부터 작가는 자신의 태도와 삶의 면면에서 은은하고 선한 향기가 풍겨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왔다. ‘하나님의 향기가 되는 삶’이라는 비전은 성경 속 여인이 가장 귀한 향유병을 깨뜨려 향기를 전한 고백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아주 작고 섬세한 병에서 흘러나와 온 공간을 가득 채우는 그 순전한 감동과 물성의 본질에 매료되었다.

이 영적인 밀도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작가는 ‘향병’의 아담하고 섬세한 조형성에 주목한다. 손바닥 안에 부드럽게 감기는 이 작은 오브제들은 보이지 않는 향을 매개로 우리를 소중한 기억의 순간으로 데려다주는 통로가 된다.

유리는 이러한 향병을 가장 잘 닮은 재료다. 겉보기엔 유약해 보이지만, 뜨거운 불꽃 속에서 단단하게 빚어지며 빛을 머금었을 때 비로소 안온함을 선물한다. 연약해 보이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유리의 본질은, 불꽃의 시간을 통과하며 성장해 나가는 우리 삶의 여정과도 닮아 있다.

이번 개인전 <서향(序香)>은 작가의 첫 발걸음이자 내면의 향기가 퍼지기 시작하는 빛의 서막이다.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한 초기 향병인 <매료>, 자개의 생명력과 빛을 품은 <향유(享有)>, 연꽃의 <개화>, 겨울을 뚫고 피어난 <포인세티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저마다 찬란한 성장 기록을 담고 있다. 특히 진주와 자개의 영롱함을 화이트 톤으로 풀어낸 신작들과, 향병의 밀도를 공간 전체로 확장한 판유리 액자 작업은 작가의 세계를 한층 단단하게 구축한다. 투명한 유리 위에 자개로 수놓은 유기적인 선들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을 휘감고 있는 관계와 인연의 통로를 상징한다.

빠르게 변하는 거친 세상 속에서 이 작은 향병들이 지친 마음에 안식의 쉼표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관람객들이 이 투명한 오브제를 마주하며 타인의 온기에 위로받고, 그 안에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를 채워 넣어 각자의 내면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투명한 유리의 세계를 통해 전해지는 은은한 옥빛 향기가 당신의 삶에도 깊은 안녕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개화_flameworked_150x150x100mm_2024

 

 

포인세티아_flameworked_100x100x150m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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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806-권성경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