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모리슨 展

Stephen Morrison

 

Sniffers Buffet

 

 

 

Lazy Mike

 

2026. 7. 16(목) ▶ 2026. 7. 31(금)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83길 48-4

 

www.instagram.com/lazymike.art

 

 

 

 

레이지 마이크는 7월 16일(목)부터 7월 31일(금)까지 미국 작가 스테판 모리슨(Stephen Morrison)의 <Sniffers Buffet>를 선보인다. 스테판 모리슨은 조각, 설치, 영상 등을 통해 일상의 사물과 장면을 강아지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에서 강아지는 단순한 동물이나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감정, 불안과 유머를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평범한 대상을 낯설고도 유머러스한 존재로 바꾸어 놓는, 이른바 ‘강아지화(dogification)’라 부를 수 있는 이러한 방식은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관람자를 끌어들이고, 일상적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만든다.

‘Sniffer’는 냄새를 맡는 존재, 혹은 킁킁거리며 무언가를 탐색하는 존재를 뜻한다. 이 단어가 지닌 동물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은 이번 전시에서 음식이라는 소재와 연결된다. 음식은 냄새, 취향, 기억, 습관이 직접적으로 결합되는 대상이자, 문화마다 다른 방식으로 형성되는 일상적 경험이다. 이번 전시에서 모리슨은 음식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지역적인 소재를 통해 새로운 환경을 관찰하고, 이를 자신의 강아지 세계 안으로 옮겨온다. 작가는 한국의 일상적 먹거리들을 조각으로 제작하고, 그 안에 강아지의 얼굴을 삽입한다. 이 조각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표정과 성격을 가진 대상으로 드러난다.

전시장에 놓인 조각들은 하나의 잔칫상 혹은 뷔페처럼 구성된다. 삼각김밥, 치킨, 참외, 배, 꽈배기 등 한국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먹거리들은 각기 다른 형태와 질감을 지닌 조각으로 변환된다. 이는 한국의 음식 문화를 설명하거나 재현하려는 시도라기보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마주한 대상들을 모리슨의 조형 언어 안에서 새롭게 번역하는 과정에 가깝다. 각각의 대상은 사실적으로 재현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표면과 구조 안에 강아지의 얼굴을 품는다. 관람자는 먼저 익숙한 음식의 형태를 알아보고, 이후 그 안에 숨겨진 강아지의 표정을 발견한다. 이 과정에서 음식은 소비의 대상에서 감정과 반응을 가진 존재로 전환된다.

 

 

 

 

이러한 작업은 트롱프뢰유(trompe-l’oeil)의 조각적 재현으로도 읽힌다. 실제 사물처럼 보이는 형태와 질감을 구현하면서도, 그 안에는 불가능한 얼굴과 표정이 삽입된다. 이 눈속임은 단순히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관람자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대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장치다. 친근함은 이질감으로 전환되고, 귀여움은 약간의 불편함과 결합한다. 유머와 소격은 바로 이 지점에서 함께 만들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이전 설치 작업 <Dog Show #1: The Dinner Party>의 기록 영상을 함께 상영한다. 이 작업에서 실제 사람 크기만 한 강아지들은 긴 식탁에 둘러앉아 먹고, 마시고, 취하고, 무너진다. 저녁 만찬이라는 사회적 만남은 강아지의 몸과 표정을 통해 과장되고 희극적인 상황으로 변형된다. 영상 속 강아지들은 그저 귀여운 존재가 아니라, 욕망과 충동, 허기와 즐거움에 이끌리는 인간의 모습을 닮아 있다.

<Sniffers Buffet>는 모리슨이 반복해 온 유머와 변형의 방식을 통해, 익숙한 사물이 어떻게 다른 의미와 표정을 획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강아지의 얼굴을 빌려 사물에 감정과 반응을 부여하는 이 방식은 관람자가 대상을 단순한 사물로만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든다. 전시장에 차려진 이 기묘한 뷔페 앞에서 관람자는 먹는 것과 보는 것, 귀여운 것과 이상한 것, 사물과 생명체 사이를 오가게 된다. 결국 가장 친숙한 이미지 속에서 예상치 못한 낯섦이 발견되고, 그 낯섦은 새로운 대상과 환경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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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716-스테판 모리슨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