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 Net 展

 

이채원, 리니아 가드, 이의성

 

 

 

ThisWeekendRoom

 

2026. 7. 4(토) ▶ 2026. 8. 8(토)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42길 30

 

www.thisweekendroom.com

 

 

이채원 作_흰 잎사귀 White Leaf, 2026_oil, acrylic on canvas_145.5x89.4cm

 

 

이채원의 시선은 칠흑 같은 어둠과 짙은 고요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생의 온기를 담아낸다. 숨죽인 듯 잔물결조차 일지 않는 밤의 바다, 광활히 펼쳐진 하얀 눈밭처럼 일견 차갑고 삭막해 보이는 텅 빈 풍경 안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가장 따뜻한 생명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화면에 등장하는 하얀 개체들은 누군가를 품에 안고 온기를 나누거나 높은 곳에 올라 주변을 수호하며 서로의 안녕을 살핀다. 어쩌면 평소 작가가 조심스레 고백하던 자연을 향한 부끄러움과 애정, 무력감과 책임을 반증하는 듯하다.

본디 연체동물은 연약한 몸체를 지키기 위해 오래도록 자기 분비물을 층층이 쌓아 올려 단단한 껍데기를 형성한다. 스톡홀름 군도의 해안가에서 나고 자란 리니아 가드의 작업은 이 은밀하고도 경이로운 습성에 기인한다. 그의 조각은 인위적으로 형태를 갖춘 결과물이기보다 조직이 스스로 엉겨 붙고 증식하는 과정을 모방한 상태(status)에 가깝다. 흙, 금속, 종이, 유리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는 작가가 관찰한 지형을 이루는 지질학적 특성과 잠재적 기운, 나아가 저마다의 고유한 사연을 품는다.

이의성은 개인과 사회를 둘러싼 제도, 원리, 체계를 촉매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특히 그에게 시간이란 균질하게 흘러가는 선형적 척도라기보다 조건에 따라 판이한 밀도와 속도를 지니는 실체와 같다. 말하자면 단순한 연대기적 흐름이 아니라, 소리, 온도, 거리, 무게라는 구체적인 성질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상대성 이론과 궤를 같이하며, 효율성과 시장의 논리 등에 의해 재단되는 주관적 쓸모를 표상한다.

 

- 전시 서문 중 (이유진, 디스위켄드룸 큐레이터)

 

 

리니아 가드 作_Ember, 2025_glazed ceramic, steel_81x25.5x10cm

 

 

이의성 _Ripening Bell no.1, 2026_ceramics, wood_20x6x6cm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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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704-네트 Net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