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hiro Fumiko 展

미시로 후미코

 

홀로, 조용히

 

 

 

COSO

 

2026. 7. 4(토) ▶ 2026. 7. 17(금)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5길 32, 3층

 

www.cosocoso.kr

 

 

 

 

홀로, 조용히

아아, 지쳤다. 빨리 죽고 싶다.
그 말이 언제부터 마음속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처음으로 말이 되어 밖으로 드러난 순간 그곳에 없는 아들의 온기가 가슴 안으로 번져왔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후쿠토신센 플랫폼에서 이상하게도 마음은 조금씩 맑아졌고, 나는 행복한 사람이며 언제 뭐든 그만두어도 괜찮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지하철역을 나오자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되었다.
슬플 때도 화가 날 때도 지쳐 있을 때도 내가 아름답다고 느낀 것들, 기억해두고 싶은 것들을 그저 담담히 찍는다.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나를 위한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용히 정리해둔 마음이 내 안에 분명히 있다.
차라리 그것이 일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이 사진을 찍은 날,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보고 끝나지 않는 전쟁에 마음이 거칠어지고, 사람 사는 곳까지 내려왔다가 죽임을 당한 곰을 떠올리며 슬퍼졌다.
무언가 하지 않고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소란스럽게 만들어 카메라를 들고 가까운 작은 개울로 나갔다.

고요히 맑은 가을의 오전, 짧은 시간이었지만 몸이 저절로 사진을 찍는 듯했다.
촬영한 사진을 현상해보니 늘 보아왔던 풍경이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결로 담겨 있었다.
무엇을 찍고 싶은지, 왜 그것을 찍었는지.
사진에는 흔히 여러 이야기들이 덧붙여지지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기에 나는 그래서 사진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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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704-미시로 후미코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