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ryarn 신경아 展

 

여름의 그늘

 

 

 

SPACE UM

 

2026. 7. 1(수) ▶ 2026. 7. 18(토)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09길 62 | T.02-540-1212

 

www.spaceum.co.kr

 

 

여름의그늘(토란과강아지) 2026_Oil on Korean Paper_72.7x60.6cm

 

 

여름은 생명이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 계절이다. 여름이면 나무 아래 드리워진 그늘을 걷곤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빛의 구멍들. 발밑에 떨어진 검은 열매. 굽이치며 흐르는 초록의 풀들. 그 사이를 오가는 작은 벌레들. 이런 풍경은 매일의 출퇴근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여름 안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생명을 바라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나 또한 한 해를 살아내 이 여름 속에 함께 있구나 싶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식물과 동물을 관찰한다. 풀잎을 손으로 쓸어보고 따뜻한 동물들을 품에 안아본다. 그 생명들이 계절의 풍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서로 스치는지 오래도록 지켜본다. 장면을 그림으로 옮길 때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덜어낸다. 꽃의 형태보다 꽃 사이에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를 그리려고 한다. ■한지 위에 유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은 얇은 꽃잎을 다루듯 조심스러운 손길이 필요하다. 여러 번의 밑작업을 거친 뒤, 물감을 두들기고 긁어내며 얇은 층을 쌓아간다. 물감이 한지에 스미고 번져 제 색을 찾아가는 시간을 기다린다. 유화의 선명한 색과 한지의 숨결이 만나 여름의 공기를 머금은 화면이 하나씩 완성된다. ■나에게 <여름의 그늘>은 빛과 그늘이 서로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자리이다. 뜨겁지만 서늘하고, 그늘이지만 눈부시다. 잠시 여름의 그늘 아래 머물며 빛으로 가득한 그 길을 작은 생명들과 함께 걸어주시기를 바란다.

 

 

여름의그늘(흰고양이) 2026_Oil on Korean Paper_72.7x60.6cm

 

 

여름의그늘(오디와강아지) 2026_Oil on Korean Paper_72.7x60.6cm

 

 

여름의그늘(수국과고양이) 2026_Oil on Korean Paper_72.7x5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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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701-Ivoryarn 신경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