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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진 展
아르마딜로 Armadillo

이화익갤러리
2026. 6. 10(수) ▶ 2026. 6. 30(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67 | T.02-730-7818/7817
www.leehwaikgallery.com

이화익갤러리(02-730-7818)는 2026년 6월 10일부터 30일까지 최병진 개인전 <아르마딜로 Armadillo>를 개최한다.
최병진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언어를 구축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6년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로 발탁되었고, 2007년 첫 개인전을 개최하며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작가는 생업과 작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강박 증상을 겪었으며, 이를 계기로 대표작인 <초상> 시리즈를 시작하였고 강박 증상을 완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초상> 시리즈는 작가가 10여 년 넘게 몰두해 온 작업이다. 초기의 초상 작품은 마치 투구를 연상시키는 단단한 무채색 물질이 얼굴의 일부만 드러내거나 얼굴 전체를 뒤덮고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외부의 압력에 의해 강제로 씌워진 것인지, 혹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가둔 것인지 모호한 인물의 모습은 해결되지 않은 불안과 강박의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 이어진 초상 작업에서는 얼굴을 감싸던 물질이 점차 기하학적 구조물로 변화한다. 구조물은 신체의 형태를 따라가는 대신 독립적으로 유기적인 연결을 이루며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얼굴이 드러나는 부분도 점차 늘어난다. 더 이상 불안과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아니라, 신체에 부착된 구조물이 마치 초상을 장식하는 요소처럼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한 번의 변화가 감지된다. 얼굴과 이를 둘러싼 기하학적 구조물이 분리되어 인식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뒤섞여 하나의 형태를 이룬다. 이는 작가가 자신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을 극복하거나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신체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감정은 더 이상 억압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또 하나의 장치가 된다. 전시 제목인 <아르마딜로 Armadillo>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갑옷 같은 등껍질을 발달시킨 포유류를 의미한다. 불안, 강박, 우울 등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보호막을 만들고 그 안에 숨어 있던 우리는, 시간이 지나며 감정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단단한 등껍질을 만들어 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모습은 어쩌면 아르마딜로를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가 각자의 내면을 돌아보고, 자신만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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