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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지 展
Too Sunny
Sunlit, 2026_oil on canvas_61x50cm
콤플렉스
2026. 5. 29(금) ▶ 2026. 6. 27(토)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로 59 2층 | T.0507-1494-2094
Lemon Yellow, 2026_oil on canvas_16x23cm
“때로 먼지투성이의 길에서, 때로는 거리에 떨어진 신문 조각에서, 때로 햇빛을 받고 있는 수선화에서 리얼리티를 발견할 수 있겠지요. 그것은 또한 방에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비춰 주고, 어떤 우연한 말 한마디에도 강한 인상을 받도록 합니다. 그것은 별빛 아래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누군가를 압도하여 그 고요한 세계를 대화의 세계보다 더 리얼한 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 때로 그것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 본질이 무엇인지 식별할 수 없는 형체들 속에 머무르는 듯합니다. 그러나 … 그것이야 말로 하루의 껍질이 울타리 밖으로 던져질 때 뒤에 남는 것이고, 지나간 시간과 우리의 사랑과 증오에서 남는 것입니다.”(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이미애 역, 민음사, 2006: p165-166.)
Shade, 2026_oil on canvas_77x45.5cm
기록하기 위해 작가는 ‘자르고(crop)’, ‘일치화’ 하는 과정을 거듭한다. 카메라나 드로잉, 에스키스로 순간을 빠르게 포착한 후, 내가 감각했던 광경에 가까워지도록 1차 기록물을 거듭 편집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할 땐 화면을 확대해 대상을 끌어당겨, 그리고 싶은 화면의 주제와 구도가 부각되는 장면을 만든다. 이 때, 렌즈가 대상과 함께 비추던 배경의 갖은 형태와 색은 대거 소거된다. 여과한 화면은 스마트폰 내에서 재차 크롭 되며 작가가 보고 듣고 맡고 만졌던 장면을 닮아간다. 대상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의 생김, 걸러낸 화면 속 가장 그리고 싶은 미세한 지점을 연거푸 파고드는 동안 카메라가 기록한 원근과 입체감은 상당 부분 탈각 되고, 남겨진 이미지는 점차 편평해진다. 드로잉 선이 지나는 종이 위에 수차례 사각의 외곽선을 그어 캔버스에 올릴 장면을 확정 짓는 것 또한, 감각과 회화를 일선상에 놓기 위한 노력이다. 이렇게 정제한 이미지를 오일과 물감으로 그려 본 후에도, 그 때 그 눈과 마음을 복기하며 작가는 재차 천을 떼고 그림을 잘라 화면의 크기와 비율을 조정한다. 떼어내고 좁히고 남긴 끝에 그린 그림은 비로소, 작가가 실로 시각함과 동시에 상상하고 반추했던 찰나의 형상이다. 그것은 얼굴이거나 유리잔이거나 레몬이기도 하지만 눈동자에 이지러지는 볕이기도 하고 나란한 두 개의 잔에 뜬 사랑이기도 하고 거듭 그 속에 살고 싶었던 온기와 빛깔이기도 하다. 그것은 일정의 물리적 형태를 갖췄으나 또 일정의 감정과 사유가 실린, 작가의 안팎에서 반짝 빛을 발했던 형상이다.
Happy Birthday to You, 2025-2026_oil on canvas_18x14cm
From Mom, 2025-2026_oil on canvas_18x1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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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60529-정이지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