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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수 展
Raw Body: 욕망의 해부

YOUTHQUAKE
유스퀘이크
2026. 5. 28(목) ▶ 2026. 7. 8(수)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7-37 유스퀘이크 B동
www.instagram.com/gallery_youthquake

존재의 초상_Pencil on hardboard_155x87cm_1986
유스퀘이크는 빠르게 소비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과거의 작업을 다시 꺼내 현재의 시선으로 읽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그 시도의 연장선에서 정복수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구성한다.
1980년대, 이데올로기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그 흐름과는 무관하게 오직 그림만을 붙잡고 있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림밖에는 할 수 있는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던 ‘시대의 이방인’이었다. 정식 교육이나 제도적 기반 없이 자신의 감각에만 의존했던 그는,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홀로 생계가 아닌 생존을 위한 그림을 그렸다. 유화 재료를 구하기에도 어려웠던 현실은 그를 더욱 깊은 은둔으로 밀어 넣었으나, 하드보드라는 단단한 바탕 위에 연필 끝을 짓이기며 자신의 존재를 새겼다. 이러한 단순함과 투박함은 오히려 그를 가장 본질적인 지점으로 밀어 넣었다. 그는 어떤 세련된 계산도 없이 자신 내면의 충동을 화면 위에 그대로 쏟아냈고,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응시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정복수의 화면에는 언제나 인간의 몸이 등장한다. 근육과 내장, 생식기 등 신체를 구성하는 원초적 요소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사회적 역할이나 장식적 요소가 소거된 신체는 부와 빈곤, 교육과 환경의 차이 이전에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공통항’을 환기한다. 작가가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은 먹고, 소화하고, 배설하며 욕망하는 생존 본능 그 자체로서의 인간이다. 어쩌면 이러한 인식은 작가가 스스로의 척박한 현실을 견디기 위해 찾아낸 본질적인 위로였을지도 모른다. 그의 화면 속 몸은 억눌린 갈증을 분출하는 창구인 동시에, 어떤 가혹한 조건에서도 쉽게 소멸하지 않는 끈질긴 생의 의지를 증명하는 근거가 된다.
정복수의 회화는 특정 미술사적 범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의 작업은 이론이나 양식에 앞서, 신체에 축적된 날것의 감각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감각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났던 1980년대를 중심으로 그 전후의 궤적을 함께 살핀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불러내는 회고를 넘어, 정복수의 시간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생생한 에너지를 마주하는 자리다. 그가 당시 화면 위에 쏟아낸 뜨거운 에너지, 그 자체가 바로 하나의 젊은 진동, ‘유스퀘이크(Youthquake)’였다. 오늘의 시공간 속에서 관객은 인간이 지닌 가장 원초적인 감각, 그리고 거칠지만 끈질기게 이어져 온 생존의 에너지를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분노_Pencil on hardboard_103x135.5cm_1986

존재_Oil on paper_39.2x27.3cm_1975

바닥화(畵)-밟아주세요_Acrylic on linen_280x980cm_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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