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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미 展
스스로 그러한 숲

노화랑
2026. 5. 28(목) ▶ 2026. 6. 18(목)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4 | T.02-732-3558
www.rhogallery.com

숲에서 숲을 보다
변연미 2026년 4월
나는 본다. 나무를 보고, 흙을 보고, 빛을 보고 바람을 본다. 그리고 숲을 느끼고 자연을 인식한다. 나에게 숲은 빛이고 시간이며 공기이다. 빛은 시간에 따라 움직이고 기억한다. 나무의 표면은 빛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 되는 색면으로 남는다. 또한 빛은 숲의 형태를 드러내는 도구이지만 형태를 해체하고 다시 조직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본다는것은 무엇일까? 작업을 하면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내가 보지 못한다면 나의 어떤 다른 감각기능이 보고, 느끼며,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대신 할 수 있을까.. 보는것, 느끼는것, 생각하는것, 그리고 표현하게 되는것,,, 이것이 나의 작업 방식이다. 숲에서 나는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선들을 보았고, 폭풍으로 인해 숲속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쓰러진것을 목격한 후 캔버스 위 나의 선들은 자연을 이해 해 나가는 도구가 되었다. 오늘도 숲에서 숲을 본다. 초록의 생명을 마주하고 어제 봤던 그 초록의 빛깔과 비교하며 숲이 깊어지는, 그 깊이를 보고 숲의 소리를 듣고 느낀다. 이 행위는 단순히 숲을 그리기위함이 아니라는것을 이제는 안다. 나는 그 속에서 내 삶을 이끌어 왔다는 것과, 나 또한 이 자연의 일부라는것을, 숲 속의 그들과 공생하고 있다는것을 알아가고 있다. 숲에서 그들의 침묵의 소리를 마음으로 받으며 온전히 숲 그대로의 숲을 표현하고자 한다. 곧게 뻗은 나무들은 시간을 붙잡으려는 몸짓처럼 서 있고 그 사이 흐르는 빛은 머물렀던 순간들의 흔적으로남는다. 내 그림 안의 숲은 구체적인 형태와 추상적인 감각 사이의 경계에서 흔들리고 있다. 나는 숲을 바라볼 때 고요함과 동시에 어떤 압도적인 에너지를 느낀다. 그 이중적인 감각, 정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상태를 화면위에 표현하고자 한다 숲 속에서 몸으로 느낀 그 숲 그대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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