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혜 展

 

이동 중(On the Move)

 

 

 

Kukje Gallery Busan

 

2026. 4. 24(금) ▶ 2026. 6. 14(일)

부산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국제갤러리 부산점 | T.051-758-2239

 

www.kukjegallery.com

 

 

 

 

국제갤러리는 2026년 4월 24일부터 6월 14일까지 부산점에서 홍승혜의 개인전《이동 중(On the Mov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홍승혜의 다양한 시기의 작업을 ‘이동성’의 개념을 중심으로 재구성하며, 작가의 작업 변모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디지털 세계로 진입한 이후 전개해온 기하학적 이미지의 움직임에 관한 보고서”라고 설명한다. 1997년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디지털 픽셀을 사용해 시작된 연작<유기적 기하학>에서 감지되던 환영적 움직임은, 플래시 애니메이션<더 센티멘탈 1>(2002)을 기점으로 실제적인 시간성과 리듬을 획득하기 시작했다. 이후 작곡 프로그램인 개러지밴드로 만든 사운드에 맞춰 픽토그램의 움직임을 안무한<나의 개러지밴드>(2016), 작가가 연출한 퍼포먼스<연습>(2021), 그리고 직접 퍼포머로 참여한<사일런트 배틀>(2024)에 이르기까지, 움직임은 픽셀의 운동에서 신체의 움직임으로 확장되며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감각으로 자리해왔다. 이는 작가가 컴퓨터 속 ‘실행취소’ 기능을 통해 도형이 변화하는 과정을 우연히 처음 목격한 경험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후 움직임은 작가 작업 세계 전반에서 주요한 탐구 영역으로 이어졌다.

전시는 작가의 최근 영상 작업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스누피의 우주 여행을 그린<우주로 간 스누피>(2019)를 비롯해, 빛의 변화에 따라 정지된 조각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불빛>(2021), 관객에게 함께 움직이기를 권하는 듯한<움직이세요>(2022), 바닥을 비추며 무도회의 스포트라이트를 연상시키는<서치라이트>(2023), 그리고 이모티콘에서 착안해 인간의 감정을 간결한 기하학적 언어로 풀어낸<표정 연습>(2025)이 포함된다. 각 영상은 단순한 시각 요소를 기반으로, 움직임과 리듬, 반복을 통해 이미지의 의미와 기능을 변주하며 확장한다.

 

 

 

 

홍승혜의 영상은 복잡한 서사나 특수효과 없이, 간결한 도형들이 느린 호흡으로 움직이는 절제된 형식만으로 관람자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이미지의 움직임을 마치 “음표를 배열하듯 공간에 맞는 형식으로 구축”하려는 작가의 방법론과도 맞닿아 있다. 스크린이라는 공간 속에 녹아든 음악적 구조와 리듬은 언어나 기호를 넘어, 감정을 매만질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더한다.

한편, 기하학적 이미지의 움직임은 모니터를 넘어 입체, 가구, 설치 등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되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유기적 기하학> 연작과 함께 가변적 조각<액자형 부조>, 그리고 관람객이 앉아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벤치>,<백스툴>과 같은 이동 가능한 가구 작품 등, 서로 다른 형식과 매체의 작업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특히 정지된 이미지 속 움직임에 대한 형식적 실험의 출발점인<유기적 기하학>을 영상 작품과 같은 공간 안에 병치함으로써,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이미지의 이동성이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영상을 중심으로 평면과 입체,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아우르며 작가가 탐구해온 움직임의 세계의 변화를 따라간다. 특히 디지털 환경 속 움직이는 이미지에 익숙한 오늘날의 관람자에게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디지털 세계 속에서 도형이 처음 움직이기 시작하던 순간의 환희와 그 이후의 여정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

홍승혜는 여전히-그리고 계속해서-'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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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424-홍승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