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 展

 

Layered Vitality - 겹겹이 피어나다

 

 

 

하랑갤러리

 

2026. 4. 21(화) ▶ 2026. 5. 3(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www.galleryharang.com

 

 

다시 나에게로 온 들판_117x90cm_Mixed media_2026

 

 

광활한 자연 앞에서 인간의 감각은 때로 언어로는 닿지 않는 깊이에 머문다. 이은경의 작업은 바로 그 감각이 가장 밀도 높게 응축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프랑스 유학 시절, 파리 근교 들판에서 마주한 강렬한 색채의 기억은 작가에게 단순한 풍경을 넘어선 경험으로 남았다. 그것은 빛과 공기, 바람과 온도가 뒤섞이며 전신으로 스며들던 ‘몰입의 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감각적 체험을 현대적 매체인 필라멘트를 통해 새롭게 번역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붓질의 방식을 벗어나, 필라멘트를 한 겹씩 쌓아 올리고 엮어내는 ‘적층’과 ‘직조’의 과정을 통해 회화의 평면성을 넘어선다. 이 반복적이고 축적된 행위는 단순한 형식적 실험을 넘어, 생명의 두께와 시간의 결을 물리적 부피로 구현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특히 작품 전반에 흐르는 ‘노란색’은 단일한 색채를 넘어, 자연의 다양한 층위를 품은 복합적인 감각으로 확장된다. 유채꽃의 생기, 흙의 온기, 노을의 잔광으로 분화된 노란색은 에메랄드빛 녹색과의 대비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는 자연이 지닌 생명력과 순환의 리듬을 시각적으로 환기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은경의 화면에 펼쳐진 들판은 단순한 재현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바람의 결, 풀의 향, 빛의 온도를 고스란히 머금은 ‘경험의 직조’이며, 감각의 축적이 만들어낸 하나의 공간이다. 필라멘트가 이루는 입체적 구조는 빛과 공기를 머금으며, 관람자가 작품 앞에 서는 순간 실제 들판 한가운데에 놓인 듯한 감각적 몰입을 이끈다.

 

 

눈길이 머문 노란빛의 속삭임_72x72cm_Mixed media_2026

 

 

멈춰선 발걸음 아래_73x60cm_Mixed media_2026

 

 

깊게 스며든 노란 잔상 2_40x50cm_Mixed media_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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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421-이은경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