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 展

 

숨쉬는 숲 The Breathing Forest

 

정령들_40.9x53.0cm_Oil on canvas_2025

 

 

Gallery Doll

 

2026. 4. 17(금) ▶ 2026. 5. 10(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 T.02-739-1405

 

www.gallerydoll.com

 

 

초록과 보라가 있는 숲_40.9x53.0cm_Oil on canvas_2025

 

 

제주도 안 깊숙이 위치한 곶자왈에서 만났던 자연의 거친 생동을, 나는 도심 속 저마다 자라난 풀과 꽃의 풍경 속에서 다시 마주한다. 나에게 그곳은 인위적인 질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자연이 스스로 열어젖힌 자리다. 다듬어지지 않은 채 경계 없이 어우러진 들꽃들 앞에서 나는 오래도록 발길을 멈춘다.
이러한 풍경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내 안의 창작 의지를 깨우는 살아있는 실체다. 나는 그 무질서함이 만들어내는 묘한 형상과 색에 매료되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경험한다. 그 감각은 캔버스 위에서 비정형의 형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나는 이 감각을 시각화하기 위해 나이프와 붓으로 색채를 빚고 엮어낸다. 나이프와 붓질에서 밀려난 물감들은 독립된 층으로 머물지 않고 서로 긴밀하게 얽히고설키며 유기적인 모양을 만들어낸다. 매끄러운 완성도보다는 붓질의 궤적과 투박한 나이프의 흔적을 의도적으로 남겨두는데, 그렇게 드러난 거친 표현들은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가 된다.
때때로 화면 위에는 비정형으로 일렁이는 파동의 결을 더하기도 한다. 이는 구체적인 형상이라기보다 안개처럼 흩어지는 에너지의 흐름에 가깝다. 이러한 일렁임은 때로 화면을 가르며 구조적인 긴장을 만들고, 때로는 풍경 전체를 몽환적인 공명 속에 두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나는 박제된 풍경이 아닌, 화면 위에서 요동치는 비정형의 흐름을 전하고자 한다. 이 화면들이 빈틈없이 짜인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틈이 되기를 바란다.

 

 

흐르는 숲2_116.8x91cm_Oil on canvas_2026

 

 

흐드러지게_112.1x162.2cm_Oil on canvas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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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417-조윤정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