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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展
Gleaming in Serenity 가장 고요하게 빛나는

PEYTO GALLERY
2026. 4. 15(수) ▶ 2026. 5. 9(토)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20, 4층 | T.02-2233-8891
www.peytogallery.com

페이토갤러리에서는 오는 4월 15일부터 5월 9일까지 한국 신추상주의 회화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이강욱 작가의 개인전 《가장 고요하게 빛나는 Gleaming in Serenity》를개최합니다. 이번 개인전은 이강욱의 30년 화업을 관통하는 '역설적 공간'의 변주를 조명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적 근원이 담긴 초기 작품 〈InvisibleSpace-Line〉 시리즈부터 가장 최근의 사유가 집약된 <White Gesture>시리즈까지 전 시리즈를 아우르며 존재의 근원을 향한 작가의 집요한 탐구 과정을 보여줍니다. 치밀한 선적질서가 돋보이는 초기작이 보여주는 미세한 존재들이 맺는 관계망의 찬란함에서부터 최근 작업 시리즈는 화려한 색의 층위 위에 다시 겹겹이 흰색을 올리는 ‘수렴’의 미학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형상을 덮음으로써 오히려 본질적인울림인 ‘배음(倍音)’*에귀 기울이게 하며, 정지된 이미지가 아닌 생동하는 리듬과 시간성을 경험하게 합니다. 초기작의 치밀한 선적 질서는 이후 <Invisible Space>연작으로 이어지며 한층 정제된 조형 언어로 진화합니다. 이른바 ‘쌀알’ 모티프를 통해 미시 세계에 대한 탐구를 확장한 이 시리즈는 생명의 근원적 개체들이 화면 전체에서 상호 공명하는잠재적 공간을 유기적인 생명력으로 시각화합니다. 이어지는 <Gesture>시리즈는 작가의 신체적 행위를 화면 전면에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세포의 분열과 발아 같은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불어넣습니다. 톤과 레이어의 정교한 중첩이 만들어내는 이 파동은 수많은 줄거리가 얽혀 있는 네트워크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최신작인 <White Gesture>의 깊은 심연으로 나아가는 미학적인 연결로 작용합니다.
이강욱의 작업은 완성된 결과보다 회화의 평면성을 끊임없이 새롭게 정립해 나가는 ‘과정’ 자체에 그 가치가 있습니다. 무수한 레이어를 쌓고 다시 지워내는느린 수행의 흔적은 속도와 완결성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 존재를 둘러싼 보편적인 질서와 마주하게 합니다. 미시적 구조와 거시적 우주가 하나로 만나는 이 ‘가장 고요하고도찬란한’ 회화적 장 안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가 건네는 위로와 평온함을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 배음(倍音) : 배음은 소리의 기본 진동 외에 겹쳐진 조화로운 울림을 뜻하며철학자 메를로 퐁티(Merleau-Ponty)는 수영장의 푸른색이 물 자체의 색인지 아니면 바닥에 칠해진색이 물을 통과하여 만들어내는 ‘색의 공명이자 세계의 울림’인지묻기 위해 이 개념을 사용했다. 즉 눈에 보이는 표면 너머에서 전해지는 본질적인 여운이나 흔적을 의미한다. 이강욱의 작업에서 화면의 다층적인 레이어 너머에서 배어 나오는 본질적인 공명과 보이지 않는 존재의 흔적을 의미하며이는 표면의 형상을 넘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공간 안쪽의 깊은 심연과 세계의 울림을 마주하게 하는 미학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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