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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초대展
그럼에도, 꿈: 달항아리에 새긴 시간
2026. 4. 15(수) ▶ 2026. 5. 10(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화랑로2길 43 | T.053-756-6555
그럼에도 꿈을 꾸다-길 위에서_acrylic on canvas with mixed media_45.5x53cm
안녕하세요. 갤러리 청애입니다.
이번 전시는 이정애 작가의 초대 개인전 《그럼에도, 꿈: 달항아리에 새긴 시간》입니다.
이정애 작가는 달항아리라는 한국적 형상을 바탕으로 반복된 점과 선의 집적을 통해 시간과 감정의 결을 시각화해 왔습니다. 화면을 채우는 미세한 흔적들은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지속된 행위의 결과로, 수행적인 시간의 흐름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반복은 하나의 형상을 완성하는 과정이면서도, 동시에 작가의 내면과 감정이 축적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작품 속 달항아리는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 표면에는 수많은 시간의 흔적이 새겨져 있습니다. 오방색의 질서를 바탕으로 형성된 색의 흐름은 화면 전체에 리듬을 만들며, 안정된 형상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감각을 형성합니다. 이는 정지와 흐름, 충만과 결핍이 동시에 공존하는 상태를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그럼에도’라는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완전히 채워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이어가는 행위, 그리고 그 속에서 남겨지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사라지지 않는 어떤 감정과 시간을 달항아리의 형상 안에 담아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 여러분께서 각자의 시간과 감정을 천천히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갤러리 청애 대표 장선애 드림
그럼에도 꿈을 꾸다-길 위에서_acrylic on canvas with mixed media_45.5x60.6cm
그럼에도 꿈을 꾸다-길 위에서_acrylic on canvas with mixed media_72.7x90.9cm
갤러리 청애 큐레이터 안효섭
하나의 항아리가 화면 중심에 놓여 있다. 이 형상은 단순한 사물의 재현이 아니라, 한국인의 기억 속에 깊게 자리한 달항아리의 원형을 불러온다. 둥글고 완만하게 부풀어 오른 그 형태는 안정과 포용을 동시에 지니며, 비어 있음과 채워짐이 서로를 전제하는 상태를 드러낸다. 오래전부터 항아리는 무엇인가를 담는 그릇이었지만, 동시에 삶의 시간과 감정을 품어내는 상징으로 존재해왔다. 이 작업에서 그 상징은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감각 속에서 다시 호흡한다.
이정애 작가의 항아리는 수없이 반복된 작은 흔적들로 표면이 채워져 있다. 점처럼, 혹은 짧은 선처럼 이어지는 이 단위들은 끊임없이 겹쳐지며 하나의 밀도를 형성한다. 각각은 미세하게 다르고, 그 차이는 의도된 변형이기보다 지속된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흔들림에 가깝다. 이 반복은 장식이 아니라 행위이며, 수행이다. 같은 움직임을 끝없이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 화면은 점차 응집되고, 그 응집은 하나의 상태로 굳어진다.
표면을 구성하는 색은 오방색의 질서를 바탕으로 한다. 황, 청, 적, 백, 흑의 흔적은 때로는 또렷하게, 때로는 스며들 듯 배치되며 화면 전체에 리듬을 형성한다. 이 색들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의 흔적이다. 방향과 계절, 생과 사, 균형과 순환을 내포한 오방색은 이정애 작가의 작업 안에서 조용히 흐르며, 보이지 않는 구조로서 화면을 지탱한다.
그럼에도 꿈을 꾸다-길 위에서_acrylic on canvas with mixed media_45.5x60.6cm
형태와 표면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이 존재한다. 항아리의 윤곽은 흔들림 없이 고요하게 서 있지만, 그 내부를 채우는 선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정지와 운동이 동시에 유지되는 이 상태는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하면서도, 쉽게 해소되지 않는 긴장감을 남긴다. 이 긴장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라기보다, 삶의 시간 속에서 경험되는 감정의 구조에 가깝다. 반복되는 행위는 단순한 집중의 결과를 넘어서 정서를 확장한다. 멀리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빛을 바라보듯, 도달하기 어렵지만 계속 시선이 가는, 어떤 열망.
화려하게 겹쳐진 색과 밀도 높은 표면은 순간적으로 충만함을 암시하지만, 그 안에는 동시에 설명되지 않는 여백이 남아 있다. 반복이 만들어낸 풍부함 뒤에는, 쉽게 채워지지 않는 감정의 잔향이 머문다. 그것은 젊은 시절의 열망과는 다른 결을 가진다.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는 감정들, 완전히 채워질 수 없음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는 태도. 이 작업의 밀도는 바로 그 지점에서 발생한다.
달항아리가 하나이면서 둘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듯, 이 화면 역시 상반된 상태를 함께 품고 있다. 충만과 결핍, 안정과 흔들림, 완성과 미완.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형상 안에서 공존한다. 그리고 그 공존은 단순한 대비가 아니라, 서로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 작용한다. 이정애 작가의 작업에서 ‘꿈’은 어떤 목표나 도달점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는 불완전함 속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태에 가깝다. 반복되는 행위는 그 꿈을 놓지 않기 위한 방식이다. 그래서 이 항아리는 무엇인가를 담기 위한 그릇이 아니라, 끝내 사라지지 않는 어떤 감정과 태도가 머무는 자리로 남는다.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품고 있는 상태. 그럼에도, 다시 꿈을 꾸는 방식으로.
그럼에도 꿈을 꾸다-길 위에서_acrylic on canvas with mixed media_72.7x90.9cm
이정애 작가노트1
그 어수선하고 복잡하고 불안했던 파티는 끝나가고 여유로움과 사랑과 작은 아쉬움으로 봄날의 꽃을 바라본다
그나마 그 작은 내면의 단단함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함을 감사하며
아주 작은 몸짓으로 다시 나를 다듬어 본다
이제 원하는 것은 그림에 나를 써버리기로 그림에 나를 소모하기로 기도한다
그럼에도 꿈을 꾸다-길 위에서_acrylic on canvas with mixed media_40.9x31.8cm
이정애 작가 노트2
그럼에도 꿈을 꾸다 - 길 위에서 -
꿈 …
심연에 한 줄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나서서 길어 내어본다 그 길 위에서 다시 초월적 세계로의 꿈을 꾸어본다.
끝없는 열망과 집착. 허무와 외로움을 잊게 하는 끝이 없는 작업. 나를 충족시키는 노동.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강 건너 초록불빛처럼 작업의 열망을, 주술적인 기도를, 화폭에 담아낸다.
덧없는 물거품이 분명한데도 마음속 꿈을 키워 심연에 한 줄 선을 긋는다.
그럼에도 꿈을 꾸다-길 위에서_acrylic on canvas with mixed media_45.5x60.6cm
이정애 작가 노트 3
천연의 그리움과 천개의 꿈을 꾼다. 어딘가를 돌고 돌아 너를 기억한다.
다시 길 위에서 꿈을 꾼다.
그럼에도 ……
그럼에도 꿈을 꾸다-길 위에서_acrylic on canvas with mixed media_60.6x72.7cm
이정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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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애 | 李正愛 | Lee, Jung-Ae
개인전 | 43회 | 서울, 대구, 구미, 일본 오사카 등 다수
그룹전 | 300여회 | 국내외 아트페어 | 80여회 | 서울, 홍콩, 일본, 중국 등 다수
심사 | 대한민국수채화 공모대전 심사위원 |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수채화) 심사위원 | 한국미술협회 청소년미술실기대회 공모전 심사위원 | 대구미술대전 운영위원 | 매일학생미술대전(매일신문사 주최) | 대구은행 어린이미술대전 | 대구미술대전 심사위원 외 다수
운영 | 2009~2013 대한민국수채화공모대전 운영위원 | 2012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운영위원 | 아시아 수채화대전 운영위원 | 2009 삼성현미술대전 운영위원
공공기관 콘텐츠 |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교육영상 「한국사 속 문화예술 이야기(달항아리 편)」 작품 활용
현재 | (사)대구시 초대작가, 한국미협, 대구미협, 이상회, 씨올회 회원 | ICA 국제미술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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