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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展
너에게 간다: 질주와 사색 사이
To You: Between Dash and Musing

마리나 갤러리
2026. 4. 15(수) ▶ 2026. 5.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17 레이킨스몰 260호 | T.031-915-8858
www.marinagallery.co.kr

도전 Challenge 2008_oil on canvas_41x53cm
너에게 간다: 질주와 사색 사이 To You: Between Dash and Musing
인류의 역사는 말(馬)의 발동무와 함께 기록되어 왔다. 약 5,500년 전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시작된 인간과 말의 만남은 문명의 지평을 넓힌 위대한 동행의 시작이었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은 기마상을 통해 말의 완벽한 해부학적 구조와 인간의 통제력을 찬미하며, 이를 권위와 이상적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격상시켰다.
강현주의 작업은 이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제는 기능적 도구나 정복의 상징이 아닌 '온전한 생명 그 자체'로서의 말을 다시 마주하는 일이다. 작가는 번잡한 욕망과 인위적인 가치들로 가득 찬 세상의 소음을 뒤로하고, 르네상스의 조각처럼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말의 순수한 원형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작가에게 말의 힘찬 네 발은 곧 '도전'이다. <군무(2002)>와 <도전(2008)>에서 분출되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문명을 전진시켰던 말의 기동성을 넘어선, 생의 근원적인 의지이다. 부서지는 파도를 뚫고 나가는 백마의 모습은 작가가 마주한 예술적 고뇌를 돌파하려는 자극이자 에너지가 되어 캔버스 위에 거친 유화의 궤적으로 남았다.
'말의 단단한 근육은 작가의 눈에 '침묵같이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비치며, <침묵(2023)>과 <지평선 너머(2024)>에서 포착된 그 정적인 순간들은 역사 속의 역동성 뒤에 숨겨진 말의 고귀한 품격을 깊이 있게 응시하게 한다.' 질주를 멈추고 어둠 속에서 빛을 받는 말의 자태는 작가가 말에게서 발견한 성찰의 시간이자, 존재론적인 울림이다.
'말의 깊은 눈빛에서 읽어낸 '그리움'은 최근작 <대화(2024)>와 <메리크리스마스(2025)>에서 깊은 교감의 언어로 승화되고, 바람에 흩날리는 갈기 사이로 번지는 금빛 광채는 수천 년을 함께해 온 동반자가 건네는 따뜻한 축복이자 헌사로 피어난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간다.”
강현주가 캔버스 앞에 서는 이 다짐은, 문명의 소음을 벗어나 생명의 본질로 회귀하려는 숭고한 여정이다. 질주(Dash)하는 말의 에너지 속에 투영된 열정과, 멈춰 선 말의 눈빛에서 길어 올린 사색(Musing)의 기록들이 이번 전시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마르틴 부버가 말한 ‘참된 만남’의 에너지가 되어 닿기를 소망한다.
글. 함윤희(마리나갤러리)

가족 Family 2008_oil on canvas_33x53cm

군무 Group Dance 2002_oil on canvas_50x72.7cm

너의 노래 Your Song 2025_oil on canvas_97x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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