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의 판화展

 

Original Prints: Lee Ufan - The Essential Collection

 

 

 

GALLERY GRAPPE

 

2026. 4. 8(수) ▶ 2026. 5. 27(수)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6-2, 1층

 

www.ggrappe.com

 

 

 

 

갤러리 그라프는 2026년 4월 8일부터 5월 27일까지 이우환의 판화전 《Original Prints: Lee Ufan - The Essential Collecti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우환의 판화를 단순한 복제 이미지가 아닌, 독립적인 원작으로 재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의 판화는 반복의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하나의 사건이며, 각각 고유한 존재로 드러난다.

이우환은 한국 단색화와 모노하를 대표하는 작가로, 사물과 공간, 그리고 관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회화와 조각의 영역을 심화시켜왔다. 일본 니혼대학교 문학부 철학과에서 수학하며 동서양 사유를 교차시키는 독자적 예술 세계를 정립하였다. 그의 판화 작업은 행위와 물질이 만나는 순간의 긴장을 탐구하는 매체로서, 반복 속에서 생성되는 차이와 여백을 정제된 형태로 드러낸다.

전시에서는 이우환의 희귀한 판화 작업들을 소개한다. 낮은 에디션과 작가의 직접적인 개입을 통해 제작된 이들 작품은 회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립하는 원작으로서, 고유한 물질성과 존재를 획득한다. 각 판화는 단순한 복수 제작물이 아니라 물질과 시간의 차이를 내포한 개별적 작업으로 존재한다.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차이와 반복』에서 “반복은 동일한 것의 재현이 아니라 차이를 생산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판화는 동일한 이미지의 복제가 아니라, 반복 속에서 차이를 생성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동일한 에디션 안에서도 잉크의 농도, 압력, 종이의 결에 따라 미묘한 편차가 발생하며, 각각은 고유한 개별로서 자리한다. 이는 이우환의 판화가 각각 하나의 독립적 실현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이우환 판화의 세 가지 핵심 가치ㅡ원작성(Originality), 행위(Gesture), 희소성(Rare Editions)ㅡ에 주목한다. 원작성은 판화를 복제가 아닌 사건으로 이해하게 하며, 행위는 하나의 점과 선을 반복 불가능한 흔적으로 드러낸다. 희소성은 수량이 아닌 작가의 개입과 제작 방식에서 비롯된다.

나아가 이 전시는 소유의 크기가 아닌 선택의 밀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ㅡ 그것이 오늘날 컬렉팅이 가질 수 있는 하나의 태도일 것이다. 이우환의 판화는, 감각 속에서 절제된 선택의 또 다른 가능성을 드러낸다. 선택은 더 이상 축적이 아니라, 하나의 미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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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408-이우환의 판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