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준 展

 

뿌리는 검고, 잎은 하얗다

 

 

 

COSO

 

2026. 4. 5(일) ▶ 2026. 4. 25(토)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5길 32, 3층

 

www.cosocoso.kr/home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풍경은 어렴풋하지만, 그날의 감정과 다른 감각들은 이상하리만치 선명하게 남아 우리를 흔들곤 한다. 최희준의 작업은 이런 우리의 기억처럼 실재하는 대상을 환상 속 꿈 속에서 처럼 본 풍경과 같은 느낌을 준다. 대상을 고스란히 옮겨오는 것이 아닌, 고운 체에 쳐서 걸러져 남아있는 잔존물만 그린 듯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화면 위에 살포시 올려진 풍경의 형상들은 마치 곤충이 탈피하고 남은 얇은 껍데기처럼 투명하고 가냘프다. 이 형상들은 깨질 것같이 연약해 보이고 고요해 보여도, 사실 그 이면에 수많은 에너지와 흔적의 겹겹이 쌓인 응집체로서 존재한다. /중략/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일시 정지된 이미지를 포착하는 최희준 작가는 흐트러지는 순간과 기억의 잔상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이 잔상들은 아련하게 겹치고, 시간과 감각의 흐름 속에서 마치 손끝에서 부서질 듯 아련하고 흐릿한 변화를 담아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조용히 그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모호하고 투명하게 그려진 그녀의 작품 속 풍경은 현실을 넘어 기억 과 감각의 또 다른 층위로 우리를 이끌고, 흘러가는 시간과 사라져가는 순간들의 의미를 잠시 멈춰 서서 되새기게 만든다.

 

정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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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405-최희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