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박사 학위청구전

 

2026 박미순 展

 

몽돌, 변화의 표면 (Pebbles, Surfaces of Change)

- 시뮬라시옹 관점에서 본 자아 투영 회화 연구 -

 

고요의 부화_watercolor on paper_145.5x112.1cm_2025

 

 

1관 신관1층

 

2026. 3. 18(수) ▶ 2026. 3. 23(월)

관람시간 | 오전 10:30 - 오후 6:30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5-4, 35-6 | T.02-2223-2533

 

www.maruartcenter.co.kr

 

 

빛의 포옹_acrylic on canvas_72.7x72.7cm_2025

 

 

표면에 드러난 존재의 흔적, 그리고 시간의 결 - 박미순 「몽돌, 변화의 표면」 연작에 대한 미학적 성찰

 

지도교수 박현희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교수, 예술학 박사 Ph.D.)

 

박미순의 「몽돌, 변화의 표면」 연작은 자연의 사물을 정밀하게 응시하는 데서 출발하지만, 그 시선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존재의 시간성과 감각의 깊이를 사유하는 방향으로 깊어진다. 물가에서 오랜 시간 마모되고 다듬어진 몽돌은 작가의 화면 안에서 더 이상 작은 자연물이 아니라, 시간의 밀도와 존재의 흔적을 품은 사유의 형상으로 떠오른다. 이러한 접근은 Contemporary Art가 천착해 온 물질성(materiality), 현전(presence), 그리고 지각 경험의 미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러한 시선은 Martin Heidegger의 존재 철학과도 맞물린다. 하이데거에게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현존(Dasein)의 방식이다. 존재는 완결된 본질로 주어지기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드러내고 의미를 획득한다. 박미순의 몽돌 역시 이러한 존재의 시간성을 환기한다. 작가는 몽돌의 표면을 따라가며 사물이 지나온 시간을 화면 위에 조용히 드러내고, 그 시간 속에서 존재가 어떠한 결을 이루며 모습을 드러내는지를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동시에 이미지는 Jean Baudrillard가 말한 시뮬라크르(simulacra)의 개념과도 맞닿는다. 화면 속 몽돌은 자연을 연상시키지만 자연의 단순한 복제물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회화 안에서 독자적인 실재감을 지닌 또 하나의 현실로 나타난다. 이 점에서 박미순의 몽돌은 자연을 닮은 이미지이면서도 감각과 사유가 응축된 상징적 표면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 그것은 자연의 재현이라기보다 자연을 통과해 새롭게 드러난 회화적 현전의 형상에 가깝다.

 

결국 「몽돌, 변화의 표면」 연작은 자연의 사물을 통해 존재의 시간을 사유하게 하는 회화라 할 수 있다. 박미순은 몽돌의 표면을 따라가며 자연의 미세한 흔적을 드러내고, 그 흔적 속에서 존재가 시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을 조용하고도 밀도 있게 보여 준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업은 동시대 회화에서 물질성과 존재의 시간성을 탐구하는 의미 있는 회화적 성취로 평가되며, 자연의 사소한 형상 속에서 존재의 깊이를 드러내는 사유적 회화로서 점차 미술계의 주목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는,꽃_watercolor on paper_116.8x80.3cm_2025

 

 

몽돌, 변화의 표면 -시뮬라시옹 관점에서 본 자아 투영 회화 연구

 

이번 전시는 ‘몽돌’을 주제로 자아의 내적 풍경을 시각화한 회화 작업이다. 작품 속 돌 하나하나의 질감과 빛의 반사, 미세한 색채 변화는 전통적인 리얼리즘 기법을 통해 정교하게 표현되었으며,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실제 자연물에 가까운 생생한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적 재현은 단순한 자연의 모사가 아니라, 현실을 닮은 또 다른 차원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매개체이다.

돌은 빛과 결합함으로써 원본 자연물과는 다른 독자적인 ‘현실성’을 의미한다. 이 지점에서 작품은 장 보드리야르가 언급한 시물라시옹 개념을 연상시키며, 돌은 더 이상 자연의 복제물이 아닌 감정과 기억, 감각이 중첩된 상징적 이미지로 기능한다.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보이는 돌의 표면은 관람자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투사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돌의 균열과 불규칙한 표면, 그리고 미묘하게 변화하는 색조는 개인의 내면에 축적된 시간과 흔적을 암시한다. 단단해 보이는 돌이 지닌 미세한 변화들은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경험에 따라 끊임없이 변형되고 재구성되는 자아의 모습을 은유한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과 분위기는 감정과 기억이 떠오르고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하며, 자아가 하나의 상태로 머무르지 않고 유동적으로 존재함을 드러낸다.

돌과 함께 배치된 나비, 꽃, 잉어, 잠자리, 빛기둥 등의 요소들은 서사를 단정 짓기보다는 열린 해석의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상징적 장치들은 관람자가 각자의 기억과 감정,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유롭게 투영하도록 유도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 자체가 사유와 성찰의 경험이 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몽돌」 연작은 섬세한 리얼리즘과 초현실적 공간, 상징적 요소들이 결합된 회화로서, 자아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변화하고 축적되는 과정으로 제시한다. 관람자는 작품 속 돌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 보고,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재해석하며, 조용한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2026년 3월

 

 

쉼_watercolor on paper_90.9x65.1cm_2024

 

 

 

 

 
 

박미순 | 朴美順 | Park mi soon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전공 철학박사(ph.D.) 재학

 

개인전 | 2026 4회 개인전 '몽돌, 변화의 표면' 마루아트센터(인사동) | 2024 3회 개인전 '몽돌과 명자꽃의 메타포' 이즈갤러리(인사동) | 2023 2회 개인전 '햇살 좋은날' 초사아트 갤러리(아산) | 2022 1회 개인전 '마음을 그리다:열정&사랑' 모나무르갤러리(아산)

 

단체전 다수

 

수상 | 한국수채화공모대전 입상 | 충청남도미술대전 입상 | 도솔미술대전 입상 | 아산시의회장상(2025)

 

심사 | 청소년환경예술제 심사위원(2023.천안) | 도솔미술대전 운영위원(2024) | 아산시먹거리재단 어린이그림 심사위원(2024)

 

현재 | 도솔미술대전 초대작가 | 충청남도미술대전초대작가 | 한국수채화협회 | 충남수채화작가회 | 한국미술협회 아산지부 |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천안동남구문화원 수채화출강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soonsoon_art1

E-mail | dkssud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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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318-박미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