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초대展

 

모호와 무수 :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

 

세계의 단면_116.8x91.0cm_캔버스에 아크릴_2025

 

 

 

2026. 3. 17(화) ▶ 2026. 4. 12(일)

* 월요일 휴관

대구광역시 수성구 화랑로2길 43 | T.053-756-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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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봄_90.9x72.7cm_혼합재료_2025

 

 

안녕하세요. 갤러리 청애입니다.

이번 전시는 이민주 작가의 초대 개인전 《모호와 무수: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입니다.

 

이민주 작가는 화면 속에 반복되는 둥근 형상과 유기적인 구조를 통해 하나의 세계로 단정할 수 없는 시간과 존재의 층위를 탐구해 왔습니다. 작품 속 형상들은 작은 산처럼 보이기도 하고, 생명이 자라나는 언덕처럼 읽히기도 하며, 서로 다른 세계가 겹쳐 있는 구조를 암시합니다. 그 안에는 격자와 색면, 선들이 공존하며 서로 다른 질서를 이루고, 절단된 단면은 또 다른 가능성의 내부를 드러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하나의 현실로만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선택과 시간의 갈림마다 또 다른 가능성들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 속에서, 작가는 서로 다른 시간과 세계가 겹쳐 있는 풍경을 회화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화면 속 작은 존재들은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 또 다른 차원의 ‘우리’를 암시하며, 모호함 속에 열려 있는 무수한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 여러분께서 서로 다른 세계와 시간의 가능성이 겹쳐 있는 풍경을 천천히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갤러리 청애 대표 장선애 드림

 

 

걸어가는 우리_90.9x72.7cm_혼합재료_2025

 

 

겨울 산책_90.9x72.7cm_혼합재료_2025

 

 

모호와 무수

 

《모호와 무수》는 하나의 세계만이 존재한다는 믿음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지금 이 삶이 유일하다고 생각하지만, 선택과 시간의 갈림마다 다른 가능성들이 펼쳐지고 있을지 모른다. 다중우주 이론이 말하듯, 하나의 사건은 하나의 결과로 귀결되지 않고,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 각기 다른 세계를 생성한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의 나는 무수한 가능성 중 하나의 단면에 불과하지 않은가. 불교의 윤회 역시 존재를 고정된 실체로 보지 않는다. 생과 사는 단절이 아니라 전환이며, 한 생은 또 다른 생의 조건이 된다. 끝은 소멸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시작이다. 이 전시의 형상들은 이러한 순환과 병치를 시각적 구조로 드러낸다.

 

 

계절의 마중_90.9x72.7cm_캔버스에 아크릴_2025

 

 

2024년 이후의 작업에서 봉분의 형상은 보다 단단해지고, 때로는 과감히 절단되어 내부를 노출한다. 둥근 외형 안에는 격자, 색면, 선들이 공존하며 서로 다른 질서를 형성한다. 이는 하나의 존재 안에 공존하는 다층적 시간과 세계의 은유다. 부드러운 곡면과 날카로운 단면, 평면적 색채와 드로잉적 선은 충돌하면서도 균형을 이룬다. 아크릴 물감 위로 스며든 스프레이의 입자, 목탄의 거친 마찰, 점성은 화면에 물질적 깊이를 만든다. 이 겹침은 단순한 표현 기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차원이 중첩된 구조를 암시한다. 평면은 더 이상 하나의 공간이 아니라, 여러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이 된다. 작품 속 작은 존재들은 구체적인 인물이라기보다 또 다른 차원의 ‘우리’에 가깝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로 먼저 떠난 반려 존재 또한 이 다층적 구조 안 어딘가에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 모호함은 여기서 상실을 봉합하는 장치가 아니라, 존재를 확장하는 조건이 된다.

 

 

계절의 마중_90.9x72.7cm_캔버스에 아크릴_2025

 

 

최근의 작업들을 통해 삶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는 서사가 아니라, 무수한 단면이 겹쳐 이루는 구조임을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모호하다고 부르는 순간들 또한 불완전함이 아니라, 아직 열려 있는 가능성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는 그러한 시간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형상은 더욱 단단해졌지만, 그 내부는 여러 층위로 열려 있다. 절단된 단면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구조의 시작이 된다. 화면은 하나의 의미로 닫히기보다, 서로 다른 감각과 사유가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남겨둔다.

이 시간을 지나며 나의 작업 역시 하나의 방식에 고정되기보다, 어떠한 형식과도 결합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게 되었다. 《모호와 무수》는 완결된 선언이 아니라, 앞으로 열려 있을 가능성의 상태에 가깝다.

 

 

모두 초록 테이블 위로_72.7x72.7cm_혼합재료_2025

 

 

부드러운 바람_40x20cm_캔버스에 아크릴_2025

 

 

차오르는 마음_72.7x72.7cm_혼합재료_2025

 

 

 

 

이민주

 
 

이민주 | Lee, Min-ju

 

2009 영남대학교 조형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25 메일란 프로젝트 유리:창 이민주, 갤러리 메일란, 서울 | 2024 고양이 가족, 안계미술관, 의성 | 2024 낮달, 이상숙갤러리, 대구 | 2023 피란의 시간, 아이테르 갤러리, 부산 | 2022 묘안의 세계, 리알티갤러리, 대구 | 2021 묘안, 달천예술창작공간 갤러리, 대구 | 2020 나의 무덤, 가창창작스튜디오 갤러리, 대구 | 2019 시장에서의 귀가, 동성살롱,  대구 | 2018 Life is Beautiful 올해의 청년작가 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16 장애물을 넘어서, 범어아트스트리트 커브갤러리, 대구 | 2014 방천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 MIX, 스페이스Bar, 대구

 

단체전 | 2026 공경, 효리스페이스, 의성 | 2026 아트스페이스펄 네 번째 '썰전' 애니휴, 아티휴 동물원, 아트스페이스 펄, 대구 | 2025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초록에 관하여- 초록알람전, 봉산문화회관, 대구 | 2025 AUTUMN SELECTION, 갤러리 딜라이트, 서울 | 2025 달 밝은 밤에 그대 임 계신 곳은 평안하신지, 프로젝트 아이, 창원 | 2025 바람열람전, 공간:일리, 서울 | 2025 DX x CROSSOVER ART germination, 예술발전소, 대구 | 2025 ARTGYEONGNAM ARTSHOW2025 [ART X nature: 힐링의 경계를 넘다], 더숨포레스트 오토 캠핑장, 아트경남, 창원 | 2025 기억을 닦다 지역을 남기다, 안계미술관, 의성 | 2024 잃다. 잇다-있다, 아트스페이스안계, 의성 | 2024 더 대구, 수창청춘맨숀, 대구 | 2024 진 열람전, 공간-일리, 소현문, 서울, 수원 | 2024 밤의 포말, 알렉스룸, 서울 | 2024 윈도우24-34드로잉 스밍, 갤러리 메일란, 서울 | 2023 블록열람, 세검정공간;일리, 서울 | 2022 청년미술페스티벌, EXCO, 대구, 그 외 다수

 

레지던시, 수상, 그 외 | 2025 문화와 ABB 결합지원사업 (협업: 엘발레단) 선정, 대구문화예술진흥원 | 2025 아트경남 아트쇼 선정, 창원 | 2024 청년미술상점, 예술의 전당, 서울 | 2022 개인전 지원 선정작가, 대구문화재단 | 2021 줌 인 아티스트 선정, 대구문화재단 | 2021 달천예술창작공간 입주작가 | 2020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참여, 서구청 | 2019 동성시장예술프로젝트 참여 | 2018 올해의 청년작가 선정, 대구문화예술회관 | 2016 대구예술발전소 프로젝트 라운드팀 입주작가 | 2010년 Jakarta Art Award 노미네이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작품소장 | 대구문화예술회관 , 대구 서구청 , 청춘어람 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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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317-이민주 초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