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립미술관x전국미술대학 대한민국 유망작가전

무엇이 보이는가 展

 

 

 

양평군립미술관

 

2026. 3. 14(토) ▶ 2026. 5. 10(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문화복지길 2 (구.양근리 543번지)

 

www.ymuseum.org

 

 

김해미 作_어떤 의지 2025_솜, 천, 알루미늄 파이프_38x37x434cm

 

 

인류의 역사적 흐름은 전쟁과 권력의 소용돌이라는 커다란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흥·망·성·쇠라는 커다란 사이클을 그리며 흐른다. 한국은 전쟁의 처참한 폐허에서 베트남전쟁 파병과 중동 근로자 파견으로 벌어들인 외화를 종잣돈 삼아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새마을운동과 경제계획을 거쳐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치러내며 세계 최빈국에서 탈출했다. 2026년, 우리 대한민국은 당당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우리 조부모와 부모 세대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내었다. 그걸 가능하게 해준 힘의 원천은 ‘열심히 살면 나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그러나 상당한 부를 이룬 지금, 우리 사회가 예전처럼 희망이 가득한 시대인지 묻고 싶다. 만성적인 경제 성장 둔화, 세계적 공황 상태에서 현재의 MZ세대는 그 윗세대보다 기회에 목마른 것처럼 보인다.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는 '오늘의 청년이 내일의 지도자들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청년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이다. 그 청년들이 희망을 잃었다면 우리는 미래의 동력을 잃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그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남겨줘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우리 양평군립미술관에서는 그 책임과 의무를 무겁게 느끼며 예술을 갈망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 하나를 전해주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서울, 경기, 인천지역의 각 대학과 MOU를 맺고 순수미술계열 학과에서 5년 이내 졸업자와 석·박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각 대학 교수들에게 추천을 받아, 총 59명의 작가 17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작은 작품으로는 그들의 역량을 짐작하기 힘든 까닭에 대체로 100호 작품 2점씩을 출품하게 했다. \'무엇이 보이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시각적 인식을 넘어 젊은 작가들이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어떻게 보고 발언하는지를 가늠하는 전시이자,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이 그들을 프로의 길로 제대로 견인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발된 작가들은 각 학교 각 학과의 대표 예비 작가로서 미술계 전반에 주목받는 결정적인 등용문이 될 것이며, 선후배와 동료들에게도 작은 '희망'을 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대학 현장에서 강의를 해보면, '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작업을 해도 됩니까? 작가로 살아도 경제적 생활이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 우리는 그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할까? 필자는 그렇게 대답한다. '프로 작가로 산다는 것, 그 길은 단지 고난의 길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재능과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특별한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은 어려움을 딛고 일반 직장인들만큼 성실하게 작업을 지속해 나아간다면 그 길엔 부차적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의식주가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천부적 재능을 통한 자아실현과 사회 기여이다.'라고 답을 해준다. 미술 현장에서 일해보면 경험을 통해 확인되는 일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작가의 길을 걷는 사람은 시기와 분량은 다르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목격해 왔기 때문이다. 단지, 우직하게 참고 견뎌내는 작가가 많지 않을 뿐. 부디, 이번 전시가 그 길을 묵묵히 가려는 작가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

 

 

황련선 作_카르페디엠 2025_철 용접, 철판에 에칭_130x15x130cm

 

 

박성근 作_Group Portrait of Desire (after Rembrandt) 2025_캔버스에 유채_233.6x273cm

 

 

김성수 作_7광년 거리에 기록된 존재들 2025_캔버스에 유채_148x21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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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314-무엇이 보이는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