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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展
Hep 헵
구름 Cloud_필름지 설치 color filter film_가변 크기 dimensions vary with installation_2026
GALLERY 2
2026. 3. 12(목) ▶ 2026. 4. 18(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동 509-13 | T.02-3448-2112
만월(滿月) Full Moon_목재 진열장 안에 사물, 회화, 드로잉, 영상, 조명으로 구성된 혼합매체 설치
손동현은 동시대 시각문화의 기호를 전통 회화 양식과 결합하며 한국화의 확장을 집요하게 모색해 왔다. 이번 개인전 《헵》은 그간의 작업적 관성을 가로질러 형식과 매체의 유연한 전환을 꾀한다. 그는 완결성이나 일관성이라는 도식에서 벗어나, 재즈 연주자의 추임새처럼 기존 선율에 개입해 리듬의 변주를 이끄는 돌발적 호출을 감행한다. 다보격의 진열 양식, 십장생의 상징, 구름의 주변성 등 전통의 질서를 차용하되, 그 내부를 점유하는 것은 작가의 주변에서 포착된 사물과 기호, 파편들이다. 여기서 고전적 형식은 정형화된 프레임으로 작동하며 그 전형성을 획득함으로써, 내부의 이질적이고 공시적인 것들을 과거의 질서와 충돌시킨다. 이는 전통과 대중문화의 단순한 병치를 넘어, 전통 회화의 구조를 오늘의 소재 위에 이식해 그 유래와 맥락을 형식적, 매체적 변주로 추동하는 전략이다.
댄서 Dancer_플라스틱 피규어, 수지 점토, 알루미늄 철사, 액자용 고리, 프라이머_11.9x19.5x2.8cm_2026
〈학〉<Crane> (2025)과 〈댄서〉<Dancer> (2025-2026)는 이러한 형상의 가변성을 상징과 신체의 차원으로 이동시킨다. 십장생의 학은 접혔다가 펼쳐진 종이 위에서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형상을 달리하고 낙관의 위치에 따라 상하좌우가 전도된다. 이를 통해 학은 장수의 기호에서 해방되어 방향과 배치를 왜곡할 자유를 지닌 형상으로 치환된다. 한편, 이응노와 서세옥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업에서 추출한 검은색 인물 도상은 서브컬처를 환기하는 피규어(figure)의 형상으로 소환되어 있다. 의도적으로 어긋난 비례와 굵은 덩어리를 지닌 군상들은, 회화 속 비현실적 동세를 입체의 물리적 조건 속에 강제로 안착시킨다. 〈다보격〉의 사물들이 형상과 배열을 향해 응집되었다면, 학과 군상은 기존의 견고한 도상을 해체하며 새로운 매체적 좌표를 얻는 것이다. 이는 재현의 정확성을 비껴가면서 관습적 형상을 지금 이곳의 공간에서 전위시키는 전복의 방식이다.
댄서 Dancer_플라스틱 피규어, 수지 점토, 알루미늄 철사, 액자용 고리, 프라이머_14.6x15.4x3.5cm_2025
댄서 Dancer_플라스틱 피규어와 지지대, 수지 점토, 알루미늄 철사, 프라이머_30.9x22.9x6.5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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