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채윤 展

 

물의 심상

 

윤슬#22_60.6x60.6cm_Oil on canvas_2025

 

 

ARTBODA gallery

 

2026. 3. 10(화) ▶ 2026. 3. 16(월)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61 Sk허브빌딩 101동 B106호

 

www.artbodagallery.com

 

 

윤슬#23_37.9x45.5cm_Oil on canvas_2026

 

 

나는 ‘물’을 매개로 내면의 감정과 기억을 시각화하는 회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물의 흐름과 투과되는 빛, 일렁임과 일그러짐은 사람의 감정처럼 일정한 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바람과 빛, 비 등 자연의 요소에 따라 달라지는 물의 표면은 감정이 흔들리고 다시 고요로 돌아오는 시간의 흐름을 닮아 있다. 이러한 물의 성질은 내가 살아가며 마주한 감정의 순간들과 겹쳐지며, 그 감정들을 화면 위에 옮기는 일은 내 작업의 중심이 된다.

물을 바라보는 시간은 나에게 잠시 멈추어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순간이 된다. 복잡했던 생각은 천천히 가라앉고, 흐트러진 마음은 물결처럼 서서히 균형을 되찾는다. 작업 속에서 물은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니라 감정이 머무는 심상의 공간이자, 나 자신의 상태를 비추는 하나의 장면으로 존재한다.

자연광 아래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색과 물 위에 스치는 빛은 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 변화의 순간 속에서 불안과 고요, 그리고 회복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포착하고자 한다. 작업을 진행할 때는 그 시기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색을 선택하고, 유화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 흐르는 감정이 화면 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한다. 부드럽게 겹쳐진 색의 층위 속에는 그 시간의 감정이 조용히 머문다.

대표 시리즈인 〈윤슬〉, 〈잔상〉, 〈유수〉는 물의 다양한 상태를 통해 감정의 스펙트럼을 탐구한 연작이다. 그중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물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잠시 스쳐 지나가지만 오래 마음에 남는 감정의 순간과 닮아 있다. 물 위에 머문 빛을 바라보며 삶 속에서 스쳐 지나간 기억과 감정의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잔상〉은 지나간 풍경 속에서 마주한 순간의 아름다움이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 속에 남아 다시 떠오르는 장면을 담아낸 작업이다. 사라진 빛의 여운처럼, 감정은 흐른 뒤에도 흔적으로 남아 마음속 어딘가를 은은히 밝힌다.

물위에머문빛을바라보며삶속에서스쳐지나간기억과감정의장면을떠올리게된다.
감정은물처럼머무르지않고흘러간다.그흐름이지나간자리에는흔적이남는다.
나는그흔적을색과형태로기록하며,스쳐지나간감정의시간을회화로남긴다.

 

 

윤슬_72.7x91.9cm_Oil on canvas_2025

 

 

윤슬#13_72.7x91.9cm_Oil on canvas_2023

 

 

윤슬#13_27.3x40.9cm_Oil on canvas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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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310-방채윤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