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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경 展
밤의 산책자

우민아트센터 카페우민
2026. 3. 2(월) ▶ 2026. 4. 10(금)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번길 우민타워 B1
www.wuminartcenter.org

나는 도시 속에 마주하게 되는 가로수 혹은 공원이나 정원의 수많은 나무의 모습에서 순간 멈칫하게 하는 무언가를 느낀다.
일상 속에 무심하게 세워진 작은 나무나 나무들의 군집들을 다듬고 만드는 누군가의 손길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본인은 이러한 주변의 나무들의 모습을 보며 낮과 밤, 또 계절의 무수한 반복의 시간을 지나 그 시간의 흐름과 숲이라는 커다란 공간 속에 서로 보듬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비단과 한지에 수묵과 채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밤의 산책자》 전시는 밤이라는 시간 속 주변을 산책하며 발견한 반복되는 순환의 정원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서 생명을 손질하는 누군가에 대한 기억과 흔적을 담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도시 속에 모든 것이 멈춘듯한 밤의 시간의 정원을 마주하게 되면서 오히려 보이는 것들 뒤에 감추어 있었던 사소한, 이내 사라지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감각하게 된다. 천으로 덮이고 싸인 정원은 침묵 속에 고독하고도 열려진 장막을 형성하며 존재자와 대면하는 신성한 공간이 된다. 일상 주변의 가로수나 나무로 덮인 담장을 마주하며 담의 안과 밖의 경계는 흐려지고 그 담조차 오히려 숲과 산수의 공간을 환기한다. 숲이라는 커다란 공간 속에 나무 혼자 사는 삶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함께 살아가는 유기적 공동체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불완전한 존재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며 이루어가는 숲의 장막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상호 보완과 연대를 통해 회복하는 공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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