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동의 기호들 2026 展

 

나오미, 민성홍, 박유미, 윤상윤, 최정주, 최진욱, 홍은아, 황소영

 

 

 

nook gallery

 

2026. 2. 27(금) ▶ 2026. 3. 28(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4길 8-3 | T.02-732-7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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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作_새로운 천사, 2026_캔버스에 분채_194x130cm

 

 

북아현동의 기호들 2026

10년간 활동하다가 작년부터 문을 닫은 '합정지구'는 정말 괜찮은 공간이었는데, 아쉽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여 효율적으로 일하더라도 10년을 넘기지 못하는 게 정녕 한국미술계인가? 2020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 <북아현동의 기호들>은 두 달에 걸쳐, 그 귀한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전시에 관한 얘기들을 나누었다. 1차 대담은 작가들 간의 대담이었고, 2차는 관객을 초대한 직접 대화의 자리, 그리고 3차 대담은 평론가 두 사람을 초대해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는데, 1,2차 대담과 달리, 도록 발간 후에 이루어져 합정지구와 함께 공중분해 되었다가, 이번 <북아현동의 기호들 2026> 리플렛에 실리게 되었다.

누크갤러리가 해마다 열어온 스승과 제자의 전시는 그 자체로 서정적이고, 동시에 서사적이어서 잘 풀어내기만 하면 의미있는 전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칫 친분관계에 의한, 학연의 소모임처럼 비치게 되면 또한 싱거운 전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아현동의 기호들>은 2020년 시작할 때부터 모종의 연대의식과 정치의식을 탑재하고 출발하였다. 미술계는 세계적으로 한통속이고, 폐쇄적 이너서클에 의한 사교집단일 뿐이라는, "예술가들은 세계적으로 통합된 예술세계에 갇혀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아래로부터의 연대, 문화적 파열, 우리는 그것을 "세계적으로 통합된 예술세계에 반대하는 하나의 물결"이라 불렀다.

첫째, 제자는 스승을 스승으로 보지 않는다. 실제로! 그들이 나를 교수라고 높게 보지 않았듯이, 나도 그들을 학생이라 낮추어 보지 않았다. 다른 교수들은 모르겠지만, 북아현동에서 사제지간의 공식은 통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스승과 제자는 공히 '북아현동의 기호'가 된 것이다. 둘째, 통합되고 닫힌 예술세계를 깨는 방법은 지역성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흔히들 지역성을 얘기할 때, 향토성이나 지정학을 얘기하지만, 실제로 살아있는 인간에 대해 얘기하진 않는다. 우리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지역에 기반한 실제적인 하나하나의 인간이다. 즉, 예술가다. 셋째, 요셉 보이스가 말했듯이 모든 인간은 예술가다. 그러나 그것은 50%만 진실이다. 나머지 50%의 진실은 모든 예술가는 천재라는 사실이다. 기억이 날지 모르지만, 나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강조했다. 그러니까 요셉 보이스의 말이 진실이 되려면 먼저 인간은 예술가가 되어야만 한다.

이제 황소영을 제외한 여섯 제자는 4-50대가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작가로 우뚝 섰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작품이 팔려 먹고 살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돈도 명예도 상관없는 어떤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작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어 여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되 그것은 작가로서 흔들리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불안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불안하되 작가로서 불안한 것이다. 나는 그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2026. 02. 11. 최진욱

 

 

민성홍 作_Skin_Layer, 2023_수집된 오브제, 나무에 채색, 구슬, 체인_240x150x190cm

 

 

박유미 作_경신호에서 1, 2025_캔버스에 아크릴_130.3x324.4cm

 

 

윤상윤 作_British dance band, 2025_oil on canvas_130x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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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227-북아현동의 기호들 2026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