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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아 展
The Bright Land 밝달(倍達) - 우리가 서 있는 밝은 땅

밝달(倍達 The Bright Land) 2025_오동나무,순지,금박,LED_10x14x3cm
마리나 갤러리
2026. 2. 20(금) ▶ 2026. 3. 14(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17 레이킨스몰 260호(백화점2층 연결통로 앞)리 주소

밝달1(倍達-The-Bright-Land) 2025_장지에 수간안료·은박_45.5x53cm
The Bright Land 밝달(倍達) 우리가 서 있는 밝은 땅
‘밝달(倍達)’은 ‘밝은 땅’이라는 뜻을 지닌 말이다. 그것은 오래된 신화 속의 장소이기 이전에,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는 이름이다. 이 전시는 그 질문을 먼 과거가 아닌, ‘지금, 여기 우리가 서 있는 자리’로 불러온다.
“빛은 사물을 비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물이 그 자리에서 제 모습을 스스로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다.” 스페인의 철학자 마리아 삼브라노의 이 말처럼, 빛은 대상을 강요하거나 압도하지 않는다. 이는 노자(老子)가 설파한 ‘화이불요(和而不耀)’, 즉 ‘빛나되 눈부시지 않으며 만물과 조화를 이루는’ 절제의 미학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 한지인 장지(壯紙) 위에 천연안료를 수없이 덧입히는 중채기법(重彩技法)을 통해, 빛은 층층이 쌓인 시간의 틈새를 비집고 나와 그 자리에 놓인 존재들을 축복한다. 겹겹의 안료 사이에 스며든 금박(金箔)과 은박(銀箔)은 찰나의 화려함을 드러내는 장식이 아니라, 오랜 기다림 끝에 안으로 갈무리되어 배어 나오는 내면의 정수와 같다.
작가에게 ‘밝달’은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역사와 개인의 기억이 포개지는 인식의 층위이다. 박달나무 잎사귀라는 구체적 형상은 그러한 기억과 감각을 담아내는 매개로서, 자극적이지 않은 빛의 조화를 통해 형상화된다. “나는 어디쯤에 있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성급한 답을 내놓는 대신, 관람자가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감각하도록 이끈다. 색의 깊이와 빛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찾고 있던 ‘밝은 땅’은 저 멀리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서서 바라보고 있는 이 자리임을 깨닫게 된다.
<밝달(倍達), 우리가 서 있는 밝은 땅>은 전통을 기억하는 방식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신이 서 있는 이곳은 어떤 빛을 품고 있는가. 그리고 그 빛은 어떻게 지금의 당신을 비추고 있는가.”
함윤희(마리나갤러리)

밝달2(倍達 The Bright Land) 2025_장지에 수간안료·금박_53.0x65.1cm

밝달3(倍達 The Bright Land) 2025_장지에 수간안료·금박_72.7x90.9cm

밝달5(倍達 The Bright Land) 2024_장지에 수간안료·금박_45.5x5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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