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민 展

 

밥, 별로 피어오르다.

 

 

 

G&J갤러리

 

2026. 2. 4(수) ▶ 2026. 2. 9(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3층

 

www.blog.naver.com/gj-gallery

 

 

 

 

밥과 별 사이, 시간을 견디는 회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지속해 온 ‘밥’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삶과 노동, 시간의 축적을 회화적으로 탐구해 온 작업의 흐름을 현재 시점에서 조망하는 자리다.

작가는 그간 밥을 짓는 행위, 하루를 견디는 몸, 계절을 통과하는 반복의 시간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생존과 노동을 다룬 《밥은 먹고 댕기냐》, 삶의 찬란함과 상실을 병치한 《화양연화》, 기억과 회고의 시간을 다룬 《아름다운 시절》을 거쳐, 이번 전시는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한 이후의 시선을 담고 있다.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밥’은 반복되는 일상과 생존의 조건을 상징하며, ‘별’은 쉽게 닿을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지향하게 되는 삶의 방향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이 두 개념 사이에서 형성되는 긴장과 균형을 통해, 삶을 지속해 나가는 인간의 태도를 조용히 드러낸다.

형식적으로 작가의 작업은 한국 전통 채색화의 재료와 제작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두꺼운 장지에 아교수반을 하고, 분채와 석채를 반복적으로 중첩하는 과정은 제작 시간 자체를 작업의 일부로 포함시킨다. 안료를 올리고 마르기를 기다리는 반복의 과정은 빠른 결과를 요구하는 동시대적 환경과 일정한 거리를 두며, 화면에 물질적 밀도와 시간성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특정 사건이나 서사를 직접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소박한 일상과 반복되는 노동, 시간의 흔적을 연상시키는 장면들로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밥’은 결핍의 질문이 아니라, 이미 지나온 시간의 누적이 반영된 흔적으로 기능하며, ‘별’은 성취의 목표라기보다 삶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기준으로 제시된다.

자연과 일상, 작업이 분리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작가는 오랜 시간 자신의 속도를 유지해 왔다. 2015년 이후 약 10여 년 만에 열리는 이번 서울 개인전은 그러한 작업의 시간성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이자, 삶과 분리되지 않은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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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204-김재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