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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 Ping 展
남석우, 이시현
KICHE
2026. 1. 30(금) ▶ 2026. 2. 28(토) 서울특별시 성북구 창경궁로43길 27 | T.2-533-3414
남석우 作_A TRICK SHOW 2024_Oil on canvas_27.3x22cm
핑*은 비어 있는 신호다. 의미를 주고받기에 앞서 의미가 오갈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원적이고 선험적인 두드림이다. 갤러리 기체는 2026년 첫 기획전으로 남석우, 이시현의 2인전 《핑》(P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에 대해 무언가를 말하거나 주장하기보다, 세계와의 열린 관계라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위로서 회화에 주목한다. 핑이 은유하는 것은 이를테면 의미의 생산이 아니라 의미가 발생할 수도,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불확정성 자체를 작업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작가적 태도일 것이다.
남석우 作_a musical instrument that can be handled 2026_Oil on canvas_60.6x72.7cm
이시현은 색과 면의 분절을 통해 인간을 이루는 보이지 않는 층위를 시각화한다. 캔버스에 나타나는 추상적 형태들은 일상 공간에서 추출한 것이지만, 이는 형태를 재현하거나 조형적으로 탐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공간을 이루고 있는 공기층, 관계와 사건의 잔향, 사회적 리듬 등이 의식의 문턱에 이르기 전 감각의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에 주목한다. 요컨대 이시현의 회화는 ‘보는’ 행위에 품겨져 있는 비의식적 (non-conscious) 국면을 탐색하는 것이다. 추상성을 가미한 풍경화처럼 보이는 〈아마〉는 외부 세계에 감응하며 끊임없이 재배치되는 지각의 짜임새를 드러내는 일종의 도면에 가까우며, 화면 중앙의 소실점을 향해 수렴하는 〈다경〉의 선과 면들은 원근법의 적용이 아니라 사물과 사건, 관계들이 머물다 간 흔적을 따라 정동이 배열되고 조직되는 방식을 가시화한 것으로 보인다. 유화의 표면 위로 지나간 흑연의 선이나 사포로 비빈 마모 자국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조형적 요소라기보다 지각이 작동하며 남긴 물리적 각인으로 읽힌다.
이시현 作_first quarter-2 2025_Oil, graphite on canvas_60.6x50cm
이시현 作_violet meadow 2025_Oil, graphite on canvas_116.8x7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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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60130-핑 Ping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