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섭 展

 

LHS1140b 관측 이후의 잔향

 

 

 

제주갤러리

(인사아트센터 B1)

 

2026. 1. 30(금) ▶ 2026. 2. 1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B1 제주갤러리

 

www.insaartcenter.com

 

 

 

 

임형섭 작가의 <LHS 1140 b: 관측 이후의 잔향>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두개골의 관상봉합선을 축음기의 홈처럼 상상하며, 그곳에서 발생할 소리를 ‘원초적 소리’(Urgeräusch)라고 불렀다. 이 소리는 의미를 갖지 않지만, “저마다 각기 다른 두개골의 관상 봉합선을 지니므로 어쩌면 그 소리야말로 우리들 자신의 고유한 시그니처의 사운드”일 수 있다. 이는 “모든 것을 의미로 환원하려는 우리의 일반적 관행에 물음을 제기”하며, 의미를 굳게 만드는 기억과 관습의 불명료한 기원을 드러낸다.

임형섭 작가의 작업은 “무엇인가를 듣거나 보려고 할 때 그것을 기호로 의미화하며, 기억과 관습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 의미가 “그 대상에 다가가는 것을 차단”하는 역설에 주목한다. 작가에게 현실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즉 언캐니한(uncanny, 익숙한 낯섦)의 장소”이다.

‘LHS 1140 b’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지닌 행성으로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지만, 동시에 “사람의 눈알과 실핏줄을 연상시킬 만큼 다소 기이하게” 보이는 존재이다. 만약 그곳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의 시선에서 우리 지구의 모습이 바로 그러할 것”이며, “우리는 익숙함에 지배되어 있기 때문에 실상을 외면할 뿐”이다.

 

박영욱(철학자, 숙명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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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130-임형섭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