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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칸킴 展
Requiem for Light

히피한남 갤러리
2026. 1. 10(토) ▶ 2026. 2. 7(토)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26-20
www.instagram.com/hippie_hannam

히피한남 갤러리는 2026년의 첫 전시로, 로칸킴(@rokkankim)의 개인전 <Requiem for Light>를 1월 10일부터 2월 7일까지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빛을 단순한 찬미나 비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한 시대를 이끌어온 빛의 서사를 존중과 감사의 시선으로 다시 사유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빛은 오랫동안 진보와 희망, 그리고 ‘옳음(right)’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어온 그 빛은 과연 언제나 하나의 의미만을 지니고 있었을까요. <Requiem for Light>는 이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로칸킴에게 빛은 유년기의 동경이자 창작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영화와 미디어를 통해 접한 우주의 이미지는 찬란한 미래의 상징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이면에 존재했던 희생과 말해지지 않은 개인의 서사 또한 함께 인식하게 됩니다. 작가는 이 양면성을 ‘Requiem(진혼곡)’이라는 은유로 풀어내며, 빛을 애도하고 다시 바라보는 사유의 장을 제안합니다. 뜨겁게 타오르다 소멸하는 별처럼, 어떤 빛은 가장 찬란한 순간에 죽음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 과정은 타인에게는 눈부신 장면으로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소진과 희생이 함께 존재합니다.
로칸킴은 기존의 Space Oddity 연작에서 우주비행사의 신화와 그 이면을 탐구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서사를 ‘빛’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한 새로운 장입니다. 스크린과 영상 중심의 미디어 작업에서 나아가, 램프 아트 퍼니처 등 빛이 사물이자 환경으로 작동하는 작업을 선보이며, 빛의 물질성과 감각적 경험을 전면에 드러냅니다. 이는 사각 프레임을 벗어난 다양한 구조와 소재를 통해, 빛을 이미지가 아닌 ‘경험 가능한 존재’로 전환하며 관객이 그 앞에 머무르고 감각할 수 있는 장면을 제안합니다.
2026년의 시작점에 놓인 <Requiem for Light>는 끝을 선언하는 장송곡이 아니라, 다음을 향해 조용히 건네는 헌사이자 세레나데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지나온 빛을 기쁘게 보내고, 그 잔향 속에서 앞으로 마주할 새로운 빛을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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