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 展

 

連時 연시~시간을 잇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서울분관

 

2026. 1. 8(목) ▶ 2026. 2. 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74-9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서울분관 | T.02-720-4354

 

www.jma.go.kr

 

 

한국화가 임효(70)가 수해로 인한 절망의 시간을 지나, 3년여 만에 한층 단단해진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주관하고 갤러리 월하미술(대표 신영채)이 주최하는 임효의 개인전 《連時(연시)~시간을 잇다》는 2026년 1월 8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전북도립미술관 서울 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동 재료를 바탕으로 현대적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의 최근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임효 예술의 핵심 개념인 '생성(生成)의 회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2년 여름 수해로 작업실과 다수의 작품이 침수된 이후, 약 3년에 걸친 '복구와 재생의 시간'을 통과하며 완성한 신작들을 다수 포함한다. 물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화면 위에 '기억의 변형'으로 남아 새로운 시간의 지층을 형성한다. 여기에 지난 2년간 제작한 최근 작품들과 대형 신작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서로 다른 시간과 물질의 흔적이 교차하는 '생성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임효의 회화는 특정한 풍경이나 사건을 재현하지 않는다. 한지 위에 반복적으로 축적된 먹, 옻칠과 채색, 감물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쌓인 기억과 물질의 퇴적물처럼 작동하며, 화면은 자연의 지층을 연상시키는 중첩된 시간을 품는다. 이러한 작업은 흔히 '풍경이 아닌 시간의 풍경'으로 읽히며, 전통 한국화와 서구 추상회화의 문법을 모두 비껴가는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형성한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유기적인 선의 흐름 역시 임효 회화의 핵심이다. 물이 스며들고 마르는 시간, 먹의 번짐과 응고, 작가의 신체적 행위가 겹겹이 중첩되며 자연의 생장 구조나 지형도를 떠올리게 하는 생명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이 신들은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생성 중인 과정을 드러내며, 회화의 행위성과 시간성을 강하게 환기한다.

임효는 한지, 먹, 옻칠과 채색, 감물이라는 전통 재료를 사용하지만, 이를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닌 의미를 생산하는 물질적 주체로 다룬다. 거친 입자와 물성은 토양과 암석의 감각을 화면 위로 불러오며, 자연을 묘사하기보다 자연의 질료 자체로 회화를 구축한다. 이는 한국화의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천이자, 회화가 이미지 재현을 넘어 세계의 근원적 질서를 사유하는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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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108-임효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