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예 초대展

 

호호(好虎) - 모란을 유혹하는 호랑이

 

우리들의봄_75x63cm_한지에채색

 

 

 

2026. 1. 7(수) ▶ 2026. 1. 23(금)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꽃밭에서_52x47cm_캔버스에 채색

 

 

모란을 유혹하는 호랑이

- 남정예의 낙관주의와 소통의 미학

 

민화의 역사는 새해를 맞이하는 그림으로서 세시풍속 속에서 발전했다. 이러한 민화는 단지 집안을 꾸미는 장식에 머물지 않았고, 한 해의 안녕과 행복을 빌기 위해 보이지 않는 재앙과 불안을 이미지로 잠재우고자 했다. 신라시대 정월 초하루, 대문 앞에 처용상을 붙여 역신, 곧 마마가 집 안으로 들지 못하게 막았던 풍속은 민화의 기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처용문배(處容門排)는 질병과 재앙을 물리치고 가정을 평안하게 지키기 위해, 일상 속에서 실제로 쓰였던 주술적 이미지였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이러한 전통은 한층 더 풍부해졌다. 처용문배와 더불어 종규(鍾馗), 용호문배, 신도(神荼)와 울루(鬱壘), 개견사호(鷄犬獅虎) 등 다양한 문배가 등장하며 벽사와 길상의 기능은 더욱 분명해졌다. 용호문배도는 용과 호랑이를 함께 붙이는 그림인데, 여기서 용은 용수오복(龍輸五福), 곧 만복을 불러들이는 길상의 상징이고, 호랑이는 호축삼재(虎逐三災), 곧 삼재를 쫓는 벽사의 상징이다. 대문 한쪽에서는 복을 맞이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재앙을 몰아내는 이중의 구조 속에서 민화는 ‘잡귀를 막는 그림’을 넘어 ‘행복을 불러오는 그림’으로 의미를 확장했다. 길상의 상징이 점차 풍성해지면서 민화는 마침내 ‘행복을 가져다주는 그림’인 행복화로 변환한 것이다.

 

 

새해소망(방패연)_66x50cm_한지(방패연)에 채색

 

 

민화의 이러한 행복 지향성은 서양 미술 전통과 구별되는 동아시아적 특성이며, 특히 한국적 정서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서양 미술이 죽음과 고통, 비극과 불안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이를 숭고나 비극미로 승화해 왔다면, 한국 민화는 부정적 현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우회하고 상징화하는 길을 택해 왔다. 상여놀이, 굿, 탈춤에서 보듯 한국 사회는 죽음조차 해학과 축제의 장으로 환원해 왔고, 그 낙관적 기질은 민화의 밝음과 유쾌함, 해학성으로 표출되었다. 민화의 낙관성은 현실을 외면하는 태도가 아니라, 현실을 견디고 넘어서는 한국적 생존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남정예는 이러한 전통적·정서적 지향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구성과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그가 호랑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관계’다. 호랑이는 까치, 토끼, 모란 등 다양한 존재들과 마주치고 어울리는 장면 속에서 등장하며, 그 소통을 통해서 호랑이는 고립된 맹수가 아니라 교감과 소통의 주체로 자리매김한다. 관계를 중시해 온 한국적 정서 속에서 호랑이는 재앙을 불러오는 두려운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인간과 가까이 호흡하는 친밀한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작가는 이 양면적 인식을 화면 속에서 소통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펼친다.

 

 

구름위의 아기호랑이_32x32cm_한지에 채색

 

 

특히 호랑이와 모란의 만남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핵심 단서다. 전통적으로 호랑이는 벽사의 상징이고, 모란은 부귀와 영화, 행복을 상징하는 길상의 표상이다. 남정예는 이 두 상징을 대립으로 세우지 않고 오히려 호랑이가 모란을 향해 다가가 ‘유혹하는’ 장면을 설정함으로써, 벽사와 길상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대화하는 관계로 전환한다. 여기서 호랑이는 길상과 맞서는 존재가 아니라, 행복의 기운을 끌어들이며 공존하는 존재로 다시 정립된다. 액막이가 행복을 향해 스스로 이동하고, 분리되어 있던 기능들이 한 화면 안에서 통합되는 순간이 바로 여기서 열린다.

 

이 과정에서 남정예의 호랑이는 단순한 상징의 도상을 넘어, 감정을 지니고 소통하는 존재로 설정된다. 그 호랑이는 두려움과 희망, 벽사와 길상 사이를 오가며 정서를 전달하고 긴장을 풀어 주는 감성의 매개자로 기능한다. 이때 ‘소통’은 단순한 관계의 배치가 아니다. 전통 민화가 오랜 세월 축적해 온 정서를, 현대인의 감각으로 번역해 건네는 방식이다.

 

남정예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낙관주의’에 있다. 화면은 밝고 유쾌하며, 어두운 그늘이나 무거운 그림자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는 세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민화의 특색이자 작가의 시선이기도 하다. 작가는 화면을 명랑하고 긍정적인 정서로 가득 채운다. 민화가 본래 품어 온 행복의 메시지와 해학성, 밝은 색채 감각이 작가의 기질과 맞물리며 하나의 확고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모란정원_78x80cm_한지에 채색

 

 

색채는 현대적 감각과 소통하는 동시에, 작가의 밝고 따뜻한 정서를 드러내는 중요한 기법이다. 그는 오방색에만 머물지 않는다. 파스텔 톤처럼 동시대적이고 감각적인 색감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전통 미감을 오늘의 시각 언어로 변신시킨다. 과거의 상징과 오늘의 감정 사이, 전통과 현대 사이를 잇는 다리—그 다리의 재료가 바로 이 색채다.

 

남정예는 전통 민화의 근저에 흐르는 낙관주의를 현대적 상상력으로 꾸준히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그는 전통 민화 가운데 현대인에게 유익한 덕목을 감각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소통과 교감, 서사와 색채로 확장하며 극대화한다. 그는 전통 민화의 매력을  정확히 짚어내고, 그것을 오늘의 언어로 계승할 수 있는 길을 묵묵히 모색해 왔다.

 

남정예의 “모란을 유혹하는 호랑이”는 재앙을 쫓아내는 존재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행복을 향해 적극 다가서는 호랑이이며, 소통과 낙관주의의 미학을 통해 민화가 동시대 미술 속에서 어떤 따뜻한 힘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일러주는 상징적 존재다.

 

정병모 미술평론가, 한국민화학교 교장, 전 경주대 교수

 

 

꿈꾸는 호랑이_50x50cm_모시에 채색

 

 

2026년 새해를 맞이하는 세시풍속의 호랑이 그림으로 남정예 선생님은 길상을 의미하고 한해의 안녕과 행복을 빌기 위한 민화작품을 선보인다.  대문 한편에 붙이는 잡귀를 막는 그림을 넘어 ‘행복을 불러오는 호랑이’로 2026년 한해가 호호 웃기를 바라는 남정예의 호호(好虎)展. 전통적·정서적 지향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구성과 감각으로 민화를 새롭게 해석해서 명랑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낙관주의를 현대적 상상력으로 꾸준히 풀어낸다. 선생님은 민화에 소통과 낙관주의를 담아 전통 민화의 매력을 정확히 짚어내며 오늘의 언어로 계승하며 고유의화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의 호랑이는 교감과 소통의 주체로 자리매김하여, 정서를 전달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감성의 매개자로 기능한다. 다양한 존재들과 어울리는 호랑이를 통해 '소통'은 전통 민화가 오랜 세월 축적해 온 정서를 현대인의 감각으로 번역해 건네는 방식으로 강조한다. 파스텔 톤처럼 밝고 따뜻한 정서를 드러내는 색채를 이용하여 과거의 상징과 오늘의 감정 사이, 전통과 현대 사이를 잇는다. 선생님은 전통 민화 가운데 현대인에게 유익한 덕목을 감각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소통과 교감, 서사와 색채로 확장하며 극대화하였다.

 

2026년 희망의 새해가 밝아오는 1월,

길상과 벽사의 풍성한 기운을 가져다주는 30여점의 민화작품이 장은선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남정예 선생님은 성신여대 ,홍익대학교 동양화전공 석사이며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박사이다. 장은선갤러리를 포함 3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왕성히 활동 중이다. 현재는 한국민화센터 이사이며, 국립민속박물관, 홍익대학교 미술평생교육원과 한국민화학교 TSOM에 출강중이며, 민화연구원을 운영중이다.

 

 

너는 누구니_캔버스에 채색

 

 

까치호랑이_99x70cm_한지에 채색

 

 

 

 

 
 

남정예 | Nam, Jung-Ye

 

경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문화재학과 박사수료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전공 석사졸업 |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졸업

 

개인전 | 2006~2025 | 32회

 

그룹전 | 2000~2025 | 300여회

 

아트페어 | 2004~2024 | 18회 | 2024  서울국제아트 엑스포 (서울 코엑스) | 2023  서울 아트쇼 (서울 코엑스) | 2023  서울국제아트엑스포 (서울 코엑스) | 2022  서울 아트쇼 (서울 코엑스) | 2020  호텔 아트페어 ‘민화滿’ (이비스앰배서더 명동) | 2017  민화 아트페어 (세텍) | 2016  화랑미술제 (코엑스3층 C홀) | 2016  서울 오픈 아트페어 (코엑스 1홀) | 2015  부산 국제화랑 미술제(ART BUSAN) 등

 

수상 | 2024년 아트코리이방송  문화예술대상 민화부문 대상 수상 | 2023년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드라마 포스터 제작 | 2015년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대상 수상 | 2015년 삼성화재 달력작가로 선정 | 2015년 MBC 대하사극 <화정(華政)>작품 협찬 |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저서 | 2019년 - 민화교실교본 <꽃과나비> 디자인 밈 | 2009년 - 석사논문 <민화의 조형성에 관한 연구>

 

현재 | 사)한국민화센터 이사 | 홍익대 미술평생교육원 강사 | 국립민속박물관 강사 | 한국민화학교(TSOM) 강사 | 민화연구원 운영 | 위아트 전속작가

 

E-mail | namjungye@daum.net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koreafolk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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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107-남정예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