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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초대展
집으로 가는 길 avec la danse

TTE ART gallery
2026. 1. 2(금) ▶ 2026. 1. 14(수)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교장길 35, 상가동 3155-6호
www.instagram.com/tteart_gallery

이번 전시는 집으로 가는 길을 ‘움직이는 감각과 태도의 상태’로 탐구한다. 2021년 집을 발견한 찰나를 정지된 풍경으로 다루던 작업은, 이제 발견 이후의 시간을 통과하며 지속하고 움직이는 풍경으로 전환되고 있다. 집은 진실이 통하는 초점이며, 나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받쳐주는 기준이다. 이번 전시는 목적지로서의 집보다, 그곳을 향해 살아내는 리듬에 머문다. 이 작업은 안정된 질문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삶이 무너졌던 시간들 속에서, 멈추면 가라앉을 것 같아 움직일 수밖에 없던 상태를 통과해왔다. 어디로든 나아가기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집을 향해’ 가기로 선택했던 시간들이다. 그 선택은 의지라기보다 몸의 반응에 가까웠고, 그래서 이 작업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움직임이 있다. 나는 감정을 통과하고 태도를 조율하며, 작업과 삶 앞에서 점점 능동태가 되어가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반복되는 선택의 상태이다. 이번 전시에서 풍경은 머무는 장면이 아니라 에너지가 발생하고 이동하는 장면으로 변한다. <집으로 가는 길 : avec la danse>는 그 지점에서 다시 움직이며 리듬을 만들어내는 상태를 다룬다. 이 움직임은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영상과 사운드로 확장되며, 하나의 감각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시도한다. 한지와 먹, 채색으로 이루어진 동양화는 이 여정을 기록하기에 가장 적합한 언어였다. 번짐과 겹침, 남겨진 흔적들은 삶의 시간성과 닮아 있다. 붓질에는 호흡이 필요하고, 그 호흡은 곧 리듬이 된다. 나는 이 느린 매체를 통해, 결론보다 길 위에서 몸으로 살아내는 시간을 붙잡고자 했다. 이 전시는 그 리듬을 함께 감각하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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