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순옥 展

 

시간의 함축

The Compression of Time

 

 

 

가람화랑

 

2025. 12. 19(금) ▶ 2025. 12. 27(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0길 11 | T.02-731-6170

 

www.blog.naver.com/garamgallery

 

 

지편_90x60.6cm_수제한지_2019

 

 

함순옥의 작품은 “한지”라는 재료와 그것으로 얻을 수 있는 조형적 가치에 대해 의미를 두고 있다. 외향적으로는 기하학적 선과 단순한 입체 때문에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다.

단순한 미니멀아트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형태에서 서서히 변화되는 재료의 속성이 드러난다. 아무 색이 없는 흰 표면 위에 두껍게 쌓여있는 종이의 흔적은 더욱 단순하게 보인다.

그러나 재료가 지니고 있는 특성은 다시 우리의 정서로 돌아서게 한다. 더구나 작업과정에서 재료가 건조하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얼룩과 구겨짐은 자로 잰 듯한 직선적인 선과는 다르다. 외적으로 나타나는 형상들은 점차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고 그 시간이 시각적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우리 정서에 자리 잡고 있는 감정의 변화, 사유의 변화를 반영하는 감성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 축적된 종이의 기하학적 형태는 변화와 시간을 담고 있다. 거기에서 재료는 작품의 제작 과정을 드러내는 시간의 경과이다.

제작 과정이 여러 번의 손길을 요구하며 재질이 그 손길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겹겹이 쌓아 올리는 과정이 결국 형태로 드러나 있지만, 그 과정은 시각적으로 변화와 시간을 담고 있다. ‘紙片’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종이의 하나, 하나 단편들이면서 그 단편은 시간을 나타낸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기호들은 좌로 우로 확산되어 가는 작품의 형상으로 이어진다, 이 시간의 해석은 이미 정통 회화에 담겨 있는 시간 읽기와 동일한 개념이다. 형상적 표현으로 제시할 수 없는 시간은 형태의 변화와 재료의 쌓여짐으로 나타난다.

 

미술평론가 김영호 ‘시간의 함축’ 중에서-

 

 

지편_90x60cm_수제한지_2008

 

 

나비_60x45x8cm_수제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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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1219-함순옥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