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새샘 展

 

M.o.M.

 

 

 

크래프트 온 더 힐

 

2025. 12. 6(토) ▶ 2025. 12. 27(토)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7길 20 (가회동 97번지)

 

www.craftsonthehill.com

 

 

 

 

초기에는 선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명상적 회화를 통해 수행적인 태도를 탐구했다. 이후 해소되지 못한 마음의 한 부분을 발견하고 양모를 사용하는 웻wet 펠트 작업으로 전환하며 ‘멍든 피부’를 하나의 주제로 다루게 되었다. 양모를 겹쳐서 마찰을 일으켜 뭉친 레이어를 쌓아 올리는 행위는 상처가 생겼다가 아물어가는 과정을 닮았다.

그렇게 완성된 표면은 멍이 든 피부나, 늙고 주름진 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외형을 넘어 내면의 실재와 감정이 드러나는 지점을 마주하고자 했다. 펠트 작업은 신체적, 정서적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감각을 물질로 번역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내면의 흔적을 드러내고자 한다.

마음의 어려움은 부모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영겁의 시간동안 쌓아온 그녀들의 두터운 업은 마침내 여기서 마주하게 된다. 나의 피부를 대변하는 양털로 지어낸 껍대기로 이젠 이야기를 지어내 본다. 극심한 외로움은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의 부재를 탓했고, 불안함과 눈물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태교를 탓했다. 하지만 이러한 원망은 어려움을 해소해주지 않았다.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했다. 이해되어지지 않는 세계를 이해한다. 대를 넘어 시간을 넘어 어디에선가 각인되었을 감정을 이해해본다.

전시의 제목은 엄마를 넘어, 그 근원을 찾아가고자 하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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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1206-장새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