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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展
Pink & Yellow
핑크뮬리밭에서_72.7x50.0cm_Oil on Canvas_2025
부산갤러리 (인사아트센터 4층)
2025. 12. 3(수) ▶ 2025. 12. 8(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4F 부산갤러리
Pink tree (봄소식)_40호_Oil on Canvas
때로, 이병헌 그림의 핵심은 ‘생동’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생동하는 ‘빛깔’,생동하는 ‘형태’,생동하는 ‘선’,나아가서는 생동하는 ‘점’. 침묵에서 소리로, 정지에서 운동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되살아나는 인물과 풍경들은 순간과 영원이 본래 다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돌이키게 한다. 이병헌 그림에서 순간은 저보다 수만 배, 수천 배 덩치 큰 영원을 업고 있다. 달리 말하면 수만 배 수천 배 더 가벼운 영원이 저도 몰래 순간의 등 뒤로 올라탄 것이다. 그의 그림의 밀도는 긴장하는 양극의 충전과 방전에 의해 얻어지며, 그 긴장된 사이사이 인간과 자연 그 어느 것도 피할 수 없는 ‘덧없음’의 운명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덧 있음’이라는 불가능한 단어로 바뀐다. 이성복(시인)
개나리_80호_Oil on Canvas
이병헌의 회화 김임수, 계명대학교수, 미학
이병헌의 회화 속에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있다. 그것은 한갓 된 우울이나 막연한 흥분이기 이전에 인간 본연의 타고난 운명과 자연의 습리로 부터 비롯되어 양자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보다 절실한 인간적 욕구의 필연적 귀결이다. 다시 말해 그 외로움이나 그리움은 속으로만 파고 들어 요지부동의 아집에 물들어버린 공허한 외로움이라던가 끝없이 현실을 도피 하면서 허구적인 환상의 신기루만을 쫒는 맹목적인 그리움이 아니라, 속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또한 동시에 겉으로는 호두알처럼 단단하게 여문 실속이며 껍질이다. 그리하여 그 외로움과 그리움 속에서 마른 삶의 내용들을 뒤척여 보면서 그 바람직한 형식들을 매만져 보는 가운데, 그는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들추어내고 일그러진 것들의 회복을 꿈꾼다. 그가 즐겨 다루는 인물이나 누드는 단순한 인간실존의 무미건조한 형상에 그치지 않고 보다 이상적으로 가다듬어진 미적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표정이나 초롱초롱한 눈망울, 여성의 인체가 지니고 있는 섬세하고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곡선적 볼룸과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의 촉감과 탄력, 그리고 수줍음과 부끄러움에서부터 때로는 교태와 관능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여성적 포즈와 동작의 표출을 통해 그는 인체의 신비속에 내재하는 삶의 꿈을 찾는다. 그는 정물 또한 한갓 무생물의 물체들을 배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눈 내린 오후_80호_Oil on Canvas
항아리의 침묵과 꽃들의 속삭임 그리고아늑하게 그들을 포옹하고 있는 주변 공간의 다정다감한 목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들이 주고받는 보다 은밀한 언어들 속에서 그의 정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조용한 활기를 획득 한다. 그리하여 물질 속에 존재하는 정신과 정신에 투영되는 물질들의 풍요를 통해, 그의 정물은 물질과 인간의 교감을 통한 삶의 활력을 북돋운다. 그의 풍경언어는 보다 드넓은 공간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현장을 보여준다. 삭막한 도회의 삶을 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 광활한 들녘의 정적과 밭이랑의 숨소리 그리고 숲속의 나무들이 내뿜는 생기에 가득 찬 싱그런 언어들의 구사를 통해 그는 고향의 풀냄새와 흙냄새를 일깨운다. 그것은 우리가 되찾아야 할 자연의 모습이자 또한 인간의 삶의 모습이며 왜곡된 현실의 삶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우리의 심성이 희구해 마지않는 평온과 안식의 모습이다. 이병헌의 회화는 이와 같이 피곤한 도회의 삶 속에서 평온과 안식을 찾는 인간 삶의 욕구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 욕구 속에서 자아와 대상이 교감을 통해 또한 꿈과 현실이 만나는 가장 절실한 지점에서 그의 회화는 이루어진다. 특히 그의 근작 들은 보다 절제된 빛과 음영이 보다 미묘하고 유연하게 교차하는 침착하고 차분한 화면 속에서 기교돤 세련과 감각적 풍요를 더함으로서 구상회화가 추구하는 다정다감한 서정적 분위기의 또다른 면목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봄소식(홍도화)_150호P_Oil on Canvas_2025
작가노트
지금까지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로 그려왔다. 미술사조로는 인상주의와 자연주의 그리고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에 가까운 그림 스타일로 작품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했고 늘 변해가는 자연에 대한 탐구와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해 왔다. 관념과 편견에서 탈피하여 무한한 가능성과 현대 미술사조 변화에 조응하여 리얼리즘과 슈러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다시각화와 다시점화 그리고 모호성 등 기존의 아카데미즘을 극복한 나만의 창조성을 찾는 것에 목표를 둔다. 사실주의 기법을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완벽한 형태로의 습관이 남아 있어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드로잉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진행중에 있다. 하지만 사조에 너무 구속되지 않고 소재와 재료 등 그 작품을 대할 때 목적과 감정에 따라 좀 더 자유로운 기법과 스타일로 표현하려고 노력 한다. 어떤 한가지의 스타일로 한가지 소재만 지속적으로 그리면 경제적 성공은 얻을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은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 예술가는 숙명적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숭고한 나만의 특별한 것은 바라지 않지만 다른 작가와 구별되는 나만의 스타일로 늘 새로운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2025.11. 이병헌
프리지아_10호_Oil on Canvas_2024
홍매(봄맞이)_80호F_Oil on Canvas_2025
화장을고치고_20호_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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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 | Lee Byong Hun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동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졸업 | 프랑스 파리 미술수학 2005~2006
개인전 | 50회 | 서울, 대구, 부산, 일본
수상 | 대구광역시미술대전 대상수상 및 특선4회, 초대작가 (1988) | 신라미술대전 우수상수상 | 대한민국미술대전입선 1984,1987
1996 '한국 미술작가'선정 CD롬 발간. (문예진흥원) | 대구대학교, 영진전문대, 대구공업대학, 계명대학교 강사역임
현재 | 신미술회 회원 | 북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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