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일 초대展

 

순환의 흔적

 

 

 

TTE ART

 

2025. 12. 1(월) ▶ 2025. 12. 13(토)

서울 종로구 경교장길 35 상가동 3155-6호

 

www.instagram.com/tteart_gallery

 

 

 

 

생명의 시작과 종말이 영원히 교차하는 해변에 서서 떠날 준비를 한다. 남겨 놓을 것은 몇 번의 밀물과 썰물에 지워질 흔적뿐이다. 공사장에서 거푸집으로 사용한 뒤 버려진 판넬을 붙들고 덧없는 흔적을 남기는 작업을 한다.

영겁의 순환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생겨난 것은 사라지고, 사라진 것은 다시 생겨난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뿐이다. 그 자각 속에서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고, 고립무원의 고독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자각을 새겨 넣은 흔적들은 영겁의 순환 속에서 불멸의 흔적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런 자각이 없는 상태에서 시간과 공간 속을 부유하는 모든 것들은 어느 여름날, 창문을 흔들고 지나가는 비바람 소리처럼 환상이 되어 사라지게 될 것이다.

 

2025년 11월 11일 홍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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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1201-홍승일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