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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단원(旦原) 임원빈(任元彬) 展
인연(因緣)
중용(中庸)-인연(因緣)-道_114x122cm_선지,먹,안료_2025
2025. 11. 23(일) ▶ 2025. 11. 30(일) Opening 2025. 11. 23(일) PM 5 인천광역시 중구 인중로 226 인천일보 4층 | T.032-279-0069
사유(思惟)-인연(因緣)-道_33x33cm_선지,먹,안료_2025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 보임을 보는 마음을 그리고 깨닫는다. - 임원빈 작가의 그림
장 진(대구대학교 디자인예술대학 교수)
이번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중심은 ‘중도(中道)’와 ‘인연(因緣)’이다. 중도, 인연은 불교의 핵심 교의로서, 붓다가 쾌락과 고행의 양극단을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렀던 길을 말한다. 이 사유는 단순한 균형이나 절제의 개념이 아니라, 모든 분별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의 상태이다. 중도의 세계에서는 선악, 유무, 생멸의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존재는 대립하지 않고, 모든 것은 서로의 자리를 비추며 존재한다. 이때의 사유는 곧 ‘자재(自在)’, 즉 얽매임 없는 자유의 인식이다. 선종은 바로 이 중도의 정신을 일상 속에서 실천으로 전환한 철학이다. 선에서는 깨달음이 논리나 언어의 결과가 아니라, 생각 이전의 고요한 마음에서 일어난다. 그 마음이 곧 무심(無心)이다. 무심은 ‘붙잡지 않음’의 자유이며, ‘비어 있음 속의 충만’이다. 임원빈 작가의 그림은 이 무심의 세계를 시각화 한다. 그의 작품 속 여백은 단순한 비어 있음이 아니라, 있음과 없음이 함께 머무는 자리다. 먹의 번짐은 형태와 비형태의 경계를 허물고, 그 안에서 존재는 사라지면서 동시에 드러난다. 그의 화면은 하나의 깨달음의 장이며, 관객은 그 앞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그는 “보이는 것을 그리지 말고, 그 보임을 보는 마음을 그린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단순히 회화의 지침이 아니라, 존재론적 선언이다. 보는 행위는 언제나 주체와 객체의 분리를 전제하지만, 그는 그 경계를 허물어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림은 그 순간의 기록이며, 깨달음의 흔적이다.
사유(思惟)-인연(因緣)-道_33x33cm_선지,먹,안료_2025
임원빈 작가의 그림은 ‘보이는 것’보다 ‘보는 마음’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그는 시각적 재현보다 인식의 깊이를, 외형의 묘사보다 마음의 흔적을 그리고자 한다. 그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보는 마음은 단순히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다. 눈앞의 사물은 언제나 나의 시선을 통해 구성된다. 따라서 진정한 그림이란 대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존재의 상태’를 드러내는 일이다. 그의 그림 속에 흐르는 고요함은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그 마음의 움직임이 멈춘 순간, 즉 ‘순간의 영원성’을 담고 있다. 선(禪)에서는 이를 무심(無心)이라 부른다. 무심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모든 사물과 하나 되는 상태이다. 사물을 보되 붙잡지 않고, 알되 이름 붙이지 않는 상태-그곳에서 비로소 존재는 여실하게 드러난다. 그의 회화는 바로 이러한 무심의 시각적 구현이다. “그리지 말라(莫寫)”는 말은 표현의 거부가 아니라, 의도의 개입을 멈추라는 수행의 권유이다. 그럴 때 ‘보이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그의 먹빛은 형태를 덜어내어 기운을 드러내고, 여백은 부재가 아니라 충만한 사유의 공간이 된다. 그의 회화는 형식의 예술이 아니라 깨달음의 예술이다. 그림은 재현이 아니라 관조이며, 표현이 아니라 수행이다. 그는 그림을 통해 세계를 해석하지 않고, 세계와 함께 숨 쉬고자 한다.
사유-(思惟)인연(因緣)-道_33x33cm_선지,먹,안료_2025
중용(中庸)-인연(因緣)-道_33x33cm_선지,먹,안료 1_2025
중용(中庸)-인연(因緣)-道_33x33cm_선지,먹,안료_2025
중용(中庸)-인연(因緣)-道_114x122cm_선지,먹,안료_2025
사유(思惟)-인연( 因緣)_33x33cm_선지,먹,안료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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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 (旦原) 임원빈 (任元彬) | Lim Won Bin
개인전 | 14회 | 서울, 인천 등
부스전 | 6회 | 인천계양문화회관,부천광장갤러리,인천송도컨벤시아.한림갤러리,라이브갤러리
단체전 | 500회
수상 | 1994 충청남도미술대전 “대상” | 2015-2019 인천,경인미술대전 우수상 3회 | 2000-2019 대한민국미술대전 연 특선 3회 입선 5회
역임 | 2004-2025 | 김포, 부천, 시흥, 안산교육청, 경기예술고, 부평구청소년미술대회, 충청남도미술대전, 안견미술대전, 인천미술대전, 창조미술대전 심사위원 | 인천, 부천 한국화분과운영위원 | 단국대학교 | 경인교대
작품소장 | 인천문화재단 | 인천중구청 | (주)센텍 | (주)YJ 데빠쎄패션 | (주)서울자산관리 | (주)지앤에프텍 | (주)이프앤
현재 | 인천창조미술협회회장 | 일수회회장 | 일소회회장 | 한국미술협회이사 | 대한민국초대작가 및 충남, 경기, 인천초대작가 | 인천중구문화예술협회 | 인천미술협회 | 후소회 | 이묵서회 | 소원회 | 충남한국화회 활동 중
E-mail | danwon9@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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