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 성과보고전

 

잡초 약방

Weeds Pharmacy

 

시티애즈네이처 City as Nature

강수희 Suhee Kang (한국) + 패트릭 M. 라이든 Patrick M. Lydon (미국)

 

 

 

연미산자연미술공원

 

2025. 11. 8(토) ▶ 2025. 11. 30(일)

Opening  : 2025. 11. 8(토) 14:00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고개길 98 | T.041-853-8828

 

www.yatoo.or.kr

 

 

 

 

잡초 약방 Weeds Pharmacy

우리가 잡초다 Be the Weed

 

동서양에 걸쳐 오랜 세월 동안 잡초는 약으로, 먹을거리로 두루 쓰여왔으며 치유의 힘을 지닌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있어 잡초는 박멸시켜야 하는 대상이자 퇴치해야 하는 천적이다. 도시와 자연과 인간 사이의 더욱 조화로운 연결을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시티애즈네이처는 잡초를 땅의 치유자이자 인간의 동반자라는 역할로 재정립하며, 오래된 미래에서의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잡초 약방’ 전시는 작가들이 한지를 잘라 손수 제작한 '약봉투'가 놓여있는 테이블에서 시작된다. 관람객들은 안내문과 함께, 전통 한약방을 떠올리게 하는 ‘잡초 약방’ 로고가 찍힌 약봉투를 손에 든 채 다음 코너로 향하게 된다. '잡초 약방'의 의미와 배경을 소개하는 영상 및 제작 과정을 담은 메이킹필름을 관람한 후 갤러리 중앙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 이르면, 네 종류의 잡초를 섬기는 신성한 구역이 둥글게 배치되어 있다.

 

쑥, 민들레, 질경이, 토끼풀 - 이들은 흔한 잡초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동서양 문화권 모두에서 오랫동안 약으로 쓰여온 약초이며, 허벌리스트 강수희가 평소 허브티를 만들 때 즐겨쓰는 허브이기도 하다. 각각의 잡초는 나무 탁자 위 유리병에 담겨 있고, 그 앞에는 명상용 방석이, 뒤에는 손수 제작한 직물이 걸려 있다. 패트릭 M. 라이든이 잡초마다의 특징을 살려 디자인한 후, 손으로 새긴 목판으로 찍어낸 이 직물은 잡초와 인간의 이어짐을 상징하며, 섬세한 무늬로 관람객이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돕는다.

 

관람객은 각 구역에서 천천히 무릎을 꿇고, 약봉투 안에 한 스푼씩 잡초를 옮겨 담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안내된다. 이 의식은 마음챙김, 식물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인간과 식물 사이의 교감 및 연결의 순간을 강조한다.

 

관람을 마친 후 약봉투에 담긴 잡초들은 관람객의 일상에서 허브티로 우려지며 '잡초 약방'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킨다.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은 공주 금강을 중심으로 자연미술을 개척하고 발전시켜온 야투의 자연미술운동을 소개하고 국제교류를 통한 공유, 확산을 목표로 마련되었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1981년 이후 지금까지 자연 속에서 작업하고 있는 야투 그룹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으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작가들이 자연에 대한 각기 다른 시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술적 실험을 해나가는 가운데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고 전시하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활발한 교류활동을 통해 자연미술의 담론을 확장시키고 생태적 예술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팬데믹과 기후위기 속 자연·생태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커지는 이때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은 자연과 인간이 상생의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자연미술 미학을 함께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질경이, 토끼풀, 민들레, 쑥 목판화 디자인

 

 

질경이 목판화 직물

 

 

민들레 목판화 직물

 

 

잡초 달인 물을 이용한 작품 제작

 

 

'잡초약방' 잡초들을 담는 약봉투

 

 

 

 

 
 

시티애즈네이처 City as Nature

시티애즈네이처는 2011년 결성된 패트릭 M. 라이든(미국)과 강수희(한국)의 생태예술 창작그룹으로, 도시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조화로운 연결을 주제로 예술 작품 전시, 미디어 제작, 커뮤니티 프로젝트 진행, 워크샵 개최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발표한 다큐멘터리 '자연농(Final Straw: Food, Earth, Happiness)' 은 7개 언어로 번역되어 상영되었으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일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 스코틀랜드 시문학 도서관 등 세계 각국의 여러 장소에서 전시 및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현재 통영에 거주하고 있다.

 

 강수희 Suhee Kang

생태예술 창작그룹 '시티애즈네이처' 소속 허벌리스트. 자연이 건네는 치유의 선물로써의 '허브'에 초점을 맞추어 일상에서 허브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작은 텃밭에서 직접 허브를 키우며 계절에 맞는 블렌딩 허브티를 제작하고, 소규모 허브티블렌딩 및 아로마테라피 워크숍을 꾸려가면서, 허브 및 자연물을 소재로 한 생태예술 작업을 진행한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으며 한국허브협회 인증 허벌리스트 1급 자격을 취득했다.

 

패트릭 M. 라이든 Patrick M. Lydon

생태예술 창작그룹 '시티애즈네이처' 소속 작가. 글, 영상, 일러스트레이션, 커뮤니티 프로젝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대인이 생태적 존재로서의 역할과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일러스트와 글이 결합된 메일링 구독 서비스 'The Possible City'를 운영하며 뉴욕 기반 NPO인 The Nature of Cities 에서 예술 분야 에디터이자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MFA), 일본 아이치현립예술대학교, 캘리포니아 산호세주립대학교(BA)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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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1108-잡초 약방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