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란숙 展

 

달빛, 보이지 않지만 빛나고 있어

 

 

 

하랑갤러리

 

2025. 11. 5(수) ▶ 2025. 11. 16(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 T.02-365-9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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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_73x91cm_옻칠, 나전_2024

 

 

신란숙 작가의 작품은 빛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낸 시간의 결이다. 수차례 덧입힌 옻칠이 번지며, 표면은 한없이 부드럽고 깊은 울림을 품는다. 그 빛은 강렬한 태양빛이 아니라, 어둠 속에 은은히 스며드는 달빛이다.

달빛은 모든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밝음과 어둠, 실재와 기억이 서로에게 스며들며 조용한 융합의 세계를 펼친다. 작가는 그 여백 속에서 빛과 마음이 맞닿는 지점을 포착한다. 화면에 드러나지 않은 감정의 결, 말로 설명되지 않는 내면의 흔적이 조용히 번진다.

작가에게 달항아리는 달빛이다. 완벽하지 않은 균형, 미묘한 비대칭은 오히려 인간적인 온기를 품는다. 가까이 다가서면 미세한 흔적과 균열이 마치 피부처럼 살아 숨 쉬며, 시간과 기억의 감각을 불러낸다.

신란숙의 회화는 그렇게 시각을 넘어 감각을 깨운다. 빛과 소리, 정서가 서로 스며들어 마치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듯한 경험을 이끈다. 그가 그려낸 세계는 달빛처럼 고요하고, 은은하며, 마음 깊은 곳을 천천히 적신다.

 

 

New Moon_66x86cm_옻칠, 나전, 은분_2024

 

 

꽃숨_66x86cm_옻칠, 나전, 난각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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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1105-신란숙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