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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영 展
엉뚱한 자연 The Odd Nature
가나아트 한남
2025. 10. 15(수) ▶ 2025. 11. 26(수) 서울특별시 용산구 장문로 54 지하 1층 | T.02-6953-5504
엉뚱한 자연 The Odd Nature 2001-2003_Oil on canvas_162x227.3cm
가나아트는 대전 지역 미술계의 중추적 인물로 자리 잡아온 유근영(Yoo Keunyoung, b.1948)의 개인전 《엉뚱한 자연 The Odd Nature》을 개최한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한 후 1970-80년대 대전 현대미술의 태동과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르뽀 동인회’, ‘대전 78세대’, ‘19751225’ 등의 그룹을 이끌어가며 지역 미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이러한 유근영의 작품은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서울), 대전시립미술관(대전), 서울시립미술관(서울), DTC 아트센터(대전), 천주교 목동성당(대전)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초반 시작된 그의 대표 연작 〈엉뚱한 자연〉의 초기작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확장된 작가의 조형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이는 단순히 한 작가의 조형적 성취를 되짚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주변부로 밀려날 수도 있었던 목소리가 어떻게 독창적인 언어로 형성되고 그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엉뚱한 자연 The Odd Nature 2019_Oil on canvas_182x227cm
1990년대에 들어서며 유근영의 예술 세계는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대표 연작인 〈엉뚱한 자연〉을 시작했는데, 이는 오늘날까지도 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대표작으로 지속되고 있다. 작가는 이 연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1970년대 후반 친구가 보내온 화분에 적혀 있던 ‘신농백초(神農百草)’라는 글귀를 떠올린다. 신농백초는 고대 중국 삼황제 중 한 명인 염제신농이 100가지 풀을 직접 맛보며 식용과 약용을 가려냈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말로, 유근영은 “백가지 풀을 그려보고 싶었다”며 우연히 마주한 문구와 사소한 경험이 자신만의 엉뚱한 세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작품의 제목이 시사하듯 정형화된 자연관을 배제하고, 점·선·면·색·빛과 같은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조차 자유롭게 변주된 이성과 논리의 질서로 환원되지 않는 또 다른 자연을 제시한다. 예컨대 〈엉뚱한 자연〉에는 풀, 나무, 꽃, 산 등 자연의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과는 다른 작가 특유의 ‘엉뚱한’ 자연이다. 형태는 비틀리고 색은 예상과 다르게 배치되어 그 속에서 유근영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렇듯 유근영의 자연풍경은 사실적 재현의 대상이라기보다 관찰과 기억, 상상과 내면적 심상이 교차하며 형성된 그만의 회화적 세계다.
엉뚱한 자연 The Odd Nature 2022_Oil on canvas 82x180cm
엉뚱한 자연 The Odd Nature 2006_Oil on canvas_130x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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