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선 展

 

은빛으로 남은 마음

 

 

 

OUDO gallery

 

2025. 9. 11(목) ▶ 2025.10. 8(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55 106호

 

www.instagram.com/oudogallery

 

 

 

 

저의 작업은 매우 얇고 쉽게 구겨지는 연약한 은박에서 출발합니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외유내강의 성질, 그리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감정을 화면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은박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데, 저에게는 그 반짝임이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로 느껴집니다.

저는 사군자를 현대적으로 다시 불러오는 과정에서 은박을 황으로 산화시켜 부식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때로는 자개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조개껍데기에 응축된 세월이 빚어낸 광채는 긴 시간의 가치를 담고 있으며, 이러한 재료들을 통해 동양화적 소재와 전통의 가치를 오늘로 소환하고 다시 미래로 투영하고자 합니다.

문인화는 옛 선조들에게 자기 수양과 기원의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 또한 그렇습니다.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이 있지만, 때로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저 역시 ‘염원’이라는 작업 공간에서 한지 위에 은박을 붙이고, 황으로 획을 긋고, 채색을 더하면서 제 그림이 누군가에게 작은 소통의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제 작업이 우리가 함께 그려갈 미래에 작은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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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911-최유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