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律-Rhythm 풍경소리_116x58cm_Mixed media_2025
부산갤러리(인사아트센터 4층)
2025. 9. 10(수) ▶ 2025. 9. 15(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4층 부산갤러리 | T.02-725-3848
律-Rhythm 바람소리_116.5x121.2cm_Mixed media_2025
꿈, 무의식, 몽상으로의 예술
슬픔은 왜 독인가
희망은 어찌하여 광기인가 - 황지우 詩 「눈보라」 중에서
문득 어떤 날은 황지우 시인의 싯구처럼 “흐린 주점에 혼자 앉아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 등 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 먼 눈으로 술잔의 수위만을 아깝게 바라 볼” 호사라도 누려볼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나의 “가죽부대”는 그마저 쉽사리 허락해 주지를 않는다. 나날이 금지되는 것들이 늘어간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 쉽게 물러설 수도 없는 삶, 그렇게 “독과 광기”로 둘러 쌓인 늦은 저녁의 어느 골목에서 오늘도 나는 길을 잃는다.
律-Rhythm 풍경소리_45x120cm_Mixed media_2025
우리는 불가해한 삶의 골목길에서 자주 길을 잃으며, 자작하게 조각나 있는 부박한 삶의 경험들을 손에 쥐고 그것의 의미를 읽어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어떤 경험의 의미는 쉽게 읽히고 어떤 의미는 끝내 읽히지 않는다. 우리는 읽어낸 의미, 잘 아는 것들 위에 우리의 삶을 건축하며, 그 위에서 우리의 욕망은 발화되고 성취되며, 때로는 좌절을 겪는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끝내 읽히지 않는 의미, 그래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세계다. 두꺼운 모호함으로 감쌓여 있으면서 그 의미를 드러내지 않는 삶의 경험들은 이성의 빛에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의 신호를 머금고 있기 일쑤다. 모르는 것, 잘 알지 못하는 것, 낯선 두려움의 대상들, 우리는 그 예측 불가능의 지평 위에 우리의 삶을 세우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통제 가능한 것이 아닌 우리의 욕망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저 미지의 어둠인 그 예측 불가능의 구렁 속으로 성큼 발을 들여 놓게도 된다. 그렇게 꿈, 무의식, 몽상의 세계는 저 예측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세계의 뿌리이기도 한 것이다.
律-Rhythm 바람소리_45x120cm_Mixed media_2025
나의 작업들은 나의 또 다른 삶인 예술이라는 “뿌리”를 향한 긴 여정에 다름 아니다. 우리 문화 예술의 전통 소재와 같은 물적 토대뿐 아니라 그것들에 내재되어 있는 우리의 정서적 유산과 가치들을 디지털화 되어 가는 현실의 시간과 공간에 투사함으로써, 독자적인 리듬(律)과 빛(에너지)을 머금고 있는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시간이엇다.
그렇게 이번 전시회 역시 〈과학과 예술,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주제의 연장인 『律』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우리 고유의 색상과 이미지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내고자 추구해 나가고 있는 「律」속에 이번에는 소재와 테마의 변형을 통해 조형적이고 감각적인 새로움을 추구해 보았다. 이를 위해 붓터치, 먹물, 한지죽, 천 등의 소재를 이용하여 웃음 소리, 풍경 소리, 바람 소리 같은 움직임과 테마들을 큐브 형식 등을 통해 입체감 있게 담아내고자 하였다. 따라서 「律」속에는 우리의 전통 이미지들과 디지털 환경의 현대적 요소들이 하나의 구도로 담겨져 있다. 우리 전통의 이미지와 소재들, 현대적 디자인 요소들 그리고 회화적 요소들을 조화시킴으로써 리듬과 음영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도록 하였으며, 복합적이고 다양한 질감을 통해 우리 마음의 풍경의 단면들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律-Rhythm 바람소리_45x120cm_Mixed media_2025
상상력(Imagination)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물이나 개념을 마음속에서 시각화하고 조합하고, 변형하는 능력이다. 즉, 상상력은 단지 꾸미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보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와 현실, 데이터와 인간, 과거와 미래를 다르게 보는 힘. 피카소의 말처럼 “나는 내가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것을 그린다”
상상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은 세상을 바꾼다. 부디 나의 「律」들이 슬픔과 희망, 독(毒)과 광기(狂氣)로 점철된 삶을,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꿈이자 무의식이자 몽상으로 자리하길!
2025년 8월 - 작업노트 중
律-Rhythm 웃음소리_45x120cm_Mixed media_2025
律-Rhythm 풍경소리_60x46cm_Mixed media_2025
律-Rhythm 바람소리_146x103cm_Mixed media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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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천 | Choi yong chu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 시각디자인 전공 |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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