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희 초대展

 

빛, 생명의 선율

한지의 생명선, 공간과 소리로 확장되다

 

 

 

Gallery BODA

 

2025. 9. 2(화) ▶ 2025. 9. 15(월)

관객 참여형 워크숍 | '백색의 기록' 2025. 9. 10(수), 9. 12(금)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9-1, 1층

 

 

백색의 숨, 빛의 파장_한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_12x42cm_2025

White Breath, Waves of Light_Seokchae and mixed media on hanji_12x42cm_2025

 

 

빛, 생명의 선율 - 공간과 사운드 아트, 예술융합으로의 확장

 

백색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생명이 시작되는 생성의 장이다. 한지의 여백과 결이 일으키는 미세한 떨림 위로 빛이 스며들 때, 조용함 속에서 생명력이 깃든 희망이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관객이 걸음을 늦추고 시선·동선·광선의 변화를 따라가며, 백색 속에 숨어 있던 빛의 생명력을 온전히 체감하게 한다.

 

한지에서 솟는 ‘생명선’

천연 닥죽을 찢고 겹치고 덧입히는 과정을 거쳐 선을 입체화한다. 이때 선은 단순한 윤곽을 넘어 시간·감정·기억의 궤적이 되며, 표면 위에 올린 최상급 호분·천연 석채·금·은·수정 가루가 재료의 결을 따르며 조용하지만 깊은 리듬을 형성한다. 더해 부드러운 색감의 곡선적 색선을 은은히 중첩함으로써, 백색 여백 속에 남는 감각의 잔향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경계의 호흡_한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_25x25cm_2025

Breath at the Boundary_Seokchae and mixed media on hanji_25x25cm_2025

 

 

공간-사운드로 확장되는 설치

전시의 축은 한지 부조 평면과 더불어, 설치작품 〈생명 빛의 탑-빛 조각〉과 사운드 〈빛의 파동, 생명의 음악〉의 연동이다.

〈생명 빛의 탑-빛 조각〉: 천연 석채로 채색한 캔버스를 수직으로 적층한 구조가 기단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상승의 리듬을 드러낸다. 각 층은 빛의 입사각을 정교하게 조절해 표면 요철이 만드는 미세한 음영 변화를 극대화한다. 바닥에 배치된 작은 육면체 ‘빛 조각’은 밀도·간격을 달리하여 중심(탑)-주변(파편)의 긴장을 만들고, 반사·반투명광을 받아 공간 전체에 잔광(after-glow)을 확산한다.

〈빛의 파동, 생명의 소리〉: 보컬 없는 앰비언트 사운드를 낮은 볼륨으로 끊김 없이 반복 재생한다. 따뜻한 바탕음 위에 느린 맥박 같은 리듬, 섬세한 반짝임, 종이·숨결을 닮은 질감을 겹쳐 한지 작업의 여백·호흡·잔광을 청각으로 번역한다. 관람자는 작품 주변을 천천히 이동하며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울림을 체감하게 된다.

보다갤러리는 이번 전시에 대해, “한지의 미세한 결과 빛의 변주를 통해 비어 있음의 깊이를 다시 보게 한다”며, 화려함 대신 은은한 호흡으로 관객과 만나 한국적 미니멀리즘의 전통을 동시대 감수성으로 확장한다고 전했다.

 

 

생명의 박동_한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_25x25cm_2025

Pulse of Life_Seokchae and mixed media on hanji_25x25cm_2025

 

 

관객이 더해 완성하는 ‘백색의 기록’

전시장에는 관람자가 한지 카드에 자신의 호흡과 리듬으로 선 하나를 남기는 참여형 섹션 〈백색의 기록〉이 마련된다. 수집된 카드는 매일 재배치되어 공동 설치 작품으로 확장된다. 박현희는 “백색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감정을 품은 존재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최근 한국 미술계에서는 단색화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확장한 한국적 미니멀리즘이 주목받고 있으며, 한지 기반 조형작업 또한 관심이 높다. 이 전시를 통해 백색미학·사운드·입체선을 결합한 독창적 조형 언어로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

 

박현희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교수, 조형예술학 박사

 

 

여백의 호흡, 선의 시간_한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_30x30cm_2025

Breath of Void, Time of Lines_Seokchae and mixed media on hanji_30x30cm_2025

 

 

빛의 호흡-생명 빛의 탑_사운드 아트, 가변설치_

석채 및 혼합재료, 탑(모듈: 10x10x2cm 판) 적층, 높이 90-500cm(가변)_2025

Stacking Light_Seokchae (mineral pigments) and mixed media

tower (modules: stacked 10x10x2cm plates), height 90-500cm, dimensions variable_2025

 

빛의 호흡, 생명의 음악_사운드 설치, 앰비언트_3-5분 루프_2025

Waves of Light, Music of Life_Sound installation, ambient_3-5-minute loop_2025

 

단순한 외형의 차용이 아니라 증식 · 분화 · 회복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서사를 조형적 시간으로 번역하려는 시도이다. 모티프 는 '생명세포의 줄기 모양에서 출발하며, 백색을 비어 있음이 아니라 빛이 머물고 생명이 시작되는 생성의 공간으로 해석한

관객이 작품을 천천히 둘러 걸을 때마다 광선과 동선이 교차하여 표면의 리듬이 재조정된다. 바닥에 놓인 '빛 조각'은 밀도 와 간격의 변화로 중심-주변의 긴장을 만들고, 잔광이 공간 전반으로 확산한다. 이렇게 형성된 경험은 한 지점의 정지된 시 각이 아니라 돌아다니는 시선과 시간이 만들어 내는 감각의 합성이다.

보컬 없는 앰비언트 사운드는 느린 맥박과 호흡의 질감으로 이 생장 리듬에 공명한다. 시각•청각•신체 감각이 한 호흡으로 묶이며, 전시는 '호흡하는 장'으로 작동한다. 소리는 형태를 밀어 올리거나 과장하지 않고, 빛의 변화와 표면의 미세한 떨 림을 지속과 감쇠의 곡선으로 정제한다.

여기서 그리지 않은 캔버스는 결핍이 아니라 준비된 침묵이다. 화면을 남겨 두면 빛과 그림자, 관객의 호흡이 스스로 선과 면을 그려 내고, 여백은 채색이 아닌 채광의 회화를 가능하게 한다. 한지의 섬유와 미세 요철은 이미 물질의 선을 품고 있으 며, 빛의 입사각과 관객의 이동이 보태지면 하이라이트와 반음영이 스스로 이미지를 발생시킨다. 그러므로 회화 행위는 색 을 더하는 일에서 빛이 머물 층을 마련하고 채광을 조율하는 일로 이동한다.

결국 '그리지 않음'은 가능성의 표면을 여는 선택이다. 프레이밍, 적층의 리듬, 표면의 결, 조명의 방향 같은 최소 개입 위에 서 남겨진 여백은 관객의 시선과 시간에 따라 현재형으로 갱신된다. 이 과정에서 덜어냄과 채움의 균형이 자연스럽게 드러 나고, 백색은 생명의 서사를 담는 조용한 매개로 현전한다.

 

 

빛의 온도-네 개의 호흡_한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_17x17cm_2025

Temperature of Light - Four Breaths_Seokchae and mixed media on hanji_17x17cm_2025

 

 

빛이 희망이 되는 선율의 시간_한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_30x30cm_2025

The Melodic Time When Light Becomes Hope_Seokchae and mixed media on hanji_30x30cm_2025

 

 

빛의 선율-여백에 머무는 소리_한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_12x12cm_2025

Sound that Abides in Void_Seokchae and mixed media on hanji_12x12cm_2025

 

 

 

 

박현희

 
 

박현희 | Park Hyun-hee

 

조형예술학 박사(Ph.D.)

 

개인전 | 30여회 | 그룹전 및 초대기획전 | 500여회 | 전시기획 다수

 

주요 작품소장 | 법무법인 한별 외 다수 법무법인 소장

 

주요 수상내역 | 2025 국회 교육위원장상 수상 | 2024 내외뉴스통신 NBN 선정 문화예술분야 혁신인물대상 수상 | 한국시각디자이너 초대작가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 경향미술대전 | 우수논문상 외 다수

 

주요 저서 | 한국회화이해하기(2013, 태학사) | 백발백중 시각디자인(2017, 성안당) 외 다수

 

현재 |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전임교수 | 국제문화예술융합학회 회장 | 미래융합포럼위원회 위원장 | 한중미협 위원장 | 이원형어워드 심사위원장

 

E-mail | parkh2@hyo.ac.kr

 

Homepage | http://hyunheepark.co.kr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50902-박현희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