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원 展

 

내 마음속으로 떠나는 여행

 

행복한 트럭_53x73cm_Acrylic,mixed media on canvas_2025

 

 

비너스갤러리

 

2025. 9. 1(월) ▶ 2025. 9. 21(일)

초대공연 : 강고래 2025. 9. 6(토) pm 3

천안 아산시 배방읍 호서로262 1층 | T.041-533-6367

 

 

고양이와의 휴가_73x61.5cm_Acrylic,mixed media on canvas_2025

 

 

내 마음속으로 떠나는 여행  

마음속 풍경을 그리는 화가, 신수원

 

밝고 환한 빛과 다채로운 색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신수원 작가의 그림은 어찌 보면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보인다. 의도적으로 단순화시킨 대상들은, 그것을 보는 누구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옹기종기 그려진 집들은 누가 보아도 집이고, 동물들과 꽃, 나무, 사람도 그냥 있는 그대로 그들 자체이다. 행복한 추억과 기억, 풍경들을 그림 속에 오롯이 담아내는 작가의 눈과 손 매무새가 어린 시절의 그 자신으로 돌아가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그는 그림 속에 야무지고 꼼꼼한 장치를 설치해 두었다. 일상에서는 전혀 서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여러 대상과 사물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만나고, 때로는 작가의 마음대로 크기가 조정된 오브제들이 나름의 조화를 이루며 놓여 있다. 이는 서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사물들이 낯선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 기법을 빌려 온 것이다. ‘낯설게 하기’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프랑스어 ‘데페이즈망 Dépaysement’ 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물 혹은 대상들이 하나의 화면에 등장할 때 느끼는 낯섦과 생경함, 다소간의 충격을 목표로 하는 기법이다.

그의 작품 <고양이와의 휴가> (2025)를 보면, 집 안 실내공간을 묘사하고 있는데, 거실 중앙에는 거대한 크기의 붉은색 화분이, 그 아래 부분에는 화분의 크기와 대비되는, 앙증맞고 자그마한 고양이가 그려져 있다. 바닷가에라도 놀러 온 듯,  그림 오른쪽 하단에는 햇빛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는 귀여운 파라솔이 달린 비치의자가 놓여 있다. 실내의 둥근 테이블 근처에는 해변에서 가지고 노는 비치볼이 떨어져 있다. 고양이와 휴가를 즐길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먹을 음식을 가지러 부엌에라도 갔는지 모른다.

 

 

꿈을 안고 내려오다_72.5x50.5cm_Acrylic,mixed media on canvas_2025

 

 

사실 이 그림 안에 우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사물이나 동물, 대상은 그려져있지 않다. 화분, 집, 하늘, 비치의자, 공, 고양이, 구름, 어느 것 하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방 안 한가운데 자리 잡은 붉은색 화분은 지나치게 크고, 여느 화분은 가지고 있지 않은 창문을 가지고 있으며, 화분의 창문은 우리를 향해 열려있는데, 창문을 통해 여러 채의 귀여운 집들과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이 보인다. 화분 자체가 집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창문의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또, 비치의자는 사람이 앉기에는 무척 작아 보여서, 본래 의자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 고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분 같은 일상의 사물들이 자신의 본래의 용도를 잃어버리거나, 방안에 놓인 비치파라솔이 해변이 아닌 낯선 맥락, 집 안 실내에 놓인 오브제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작가의 데페이즈망 기법의 효과는 성공적이다.

보통의 경우, 우리가 ‘낯설다’라고 느끼는 감정은 그다지 유쾌한 것은 아니다. 조금 설렐 수는 있을지 몰라도 뭔지 모르게 불편하고 즐겁지가 않다. 그러나, 신수원 작가의 그림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낯섦은 우리가 아는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 애정이 담긴 대상들을,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한 결과물로서의, 신수원의 ‘데페이즈망’은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낯섦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가 만들어 준, 일상과 꿈이 공존하는 그림 속 공간을 통해 우리는 마음속 깊이 감추어 두었던 마법 같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면의 풍경 속 기억_33.4x45.5cm_Acrylic,mixed media on canvas_2025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질적인 조합과 낯선 배치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따뜻한 위로와 감성적인 공감을 전달한다.’

실제로 신수원 작가의 그림을 볼 때 관람객들은 어느샌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의 그림이 목표로 정하고 있는 따뜻한 공감의 ‘낯설게 하기’는 꽤나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낸 것이 아닐까.

신수원 작가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빛과 색채이다. 그는 보는 이들에게 미소와 행복, 희망과 환희를 전하고자 그림 속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순색들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옆 집에 살던 화가 아저씨의 원색 그림들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물감을 섞어서 색을 만드는 작업보다는,  마음이 가는 따뜻한 느낌의 색을 골라서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작품에 오일 파스텔을 즐겨 사용하는 것도 색의 혼합이 어려운 재료인 까닭이다. 이런 그의 작업 방식을 보면서, 팔레트에서 물감을 섞지 않고 캔버스 위에 순색의 점들을 찍어서 반짝거리는 색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 신인상주의 화가들의 작업이 오버랩되었다. 원색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는 그의 작업은 색과 형태를 통해 세상을 그려낸다는, 화가가 지니고 있는 본래의 사명을 훌륭하게 수행해내고 있는 듯 보인다.

 

 

달빛과 꽃길_72.7x60.6cm_Acrylic,mixed media on canvas_2025

 

 

그의 작품 <행복한 트럭> (2025) 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밝고 선명한 색채로 가득 채워져 있다. 나무들이 서 있는 작은 세 개의 언덕은 파스텔톤 무지개색으로 칠해져 있고, 트럭이 지나가는 밝은 노란색 길 옆에는 파란색 지붕이 얹힌 분홍색 집이 있다. 주황색 트럭 위에는 빨간 지붕의 분홍/베이지색 집이 실려 있다. 어디를 가야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을지 도대체 상상이 가지 않는다. 작가의 마음속 따뜻한 온기는 그림 속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을 통해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져 온다. 상상 속 동화마을 장면 같은 그의 그림의 색채들은 우리의 순수함과 행복감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 준다.

신수원 작가의 그림 속에는 늘 집이 그려져 있다. 때로는 작은 집들이 여러 채 귀엽게 그려져 있기도 하고, 집 안의 실내 공간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그에게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내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자리이자 기억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게 될 때가 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시간이 적당히 흘렀을 즈음, 우리 마음은 어느샌가 편안하고 따뜻한 보금자리,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게 된다. 몸은 이미 먼 곳에 떠나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이미 방향을 틀어 집을 향하고 있기 마련이다.

작가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그가 가야 할 목적지의 좌표를 찍고 출발했다면, 그곳은 다름 아닌 우리의 마음속, 아늑하고 평안한 우리의 집이었을 것이다.

긴 여행의 끝무렵, 지친 몸과 마음을 지닌 채,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지독한 회귀본능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따뜻함과 다정함이 묻어나는 신수원 작가의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이미 마친 게 아닐까.

 

2025년 8월 15일

미술사가 이나리

 

 

선인장과 대화_45x53cm_Acrylic,mixed media on canvas_2025

 

 

옹달샘2_72.7x60.6cm_Acrylic,mixed media on canvas_2025

 

 

조명아래 빛_73x60.5cm_Acrylic,mixed media on canvas_2025

 

 

 

 

 
 

신수원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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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 한국미술협회,현대미술가협회회원

 

Homepage | http://www.shinsoowon.com/

E-mail | suwon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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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901-신수원 展